스무 살 무렵 부모 여의고 홀로서기…의류사업 침체·코로나 위기 넘어 무대로
조영구의 응원과 부여에서 맺은 인연, 어려운 시절 버팀목
부모 향한 그리움 담은 노래로 요양병원·경로잔치 재능기부 이어가
가수 태윤에게 노래는 꿈이면서 삶을 버티는 일이었다. 의류사업이 기울었을 때도, 재기를 위해 문을 연 라이브카페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도 무대를 놓지 않았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뒤늦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가수로 하루하루를 견뎠다.
1970년생인 태윤은 스토리스팟과의 인터뷰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봤다. 스무 살 무렵 부모를 일찍 여읜 청년은 형제들과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결혼 후에는 의류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행사기획 엠씨엠코리아 대표이자 가수·MC로 활동하며 방송과 지역행사, 봉사 무대를 오가고 있다.

직원 20여 명과 일하던 의류매장…사업 침체 속 부여로
태윤이 의류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8년 결혼 이후다. 안양 인덕원 플러스아웃렛에서 코오롱 의류매장을 운영하며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등 20여 명과 함께 일했다. 이후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도 약 4년간 사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주변 유통환경이 빠르게 바뀌었다. 대형 아웃렛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태윤은 당시 매출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기억했다. 사업을 유지하는 부담이 커졌고, 노래를 향한 꿈에도 충분한 여력을 쏟기 어려웠다.
그가 부여로 생활 터전을 옮긴 것은 2015년 무렵이다. 약 1년 반 동안 머물렀던 부여는 사업의 한 시절을 보낸 곳이자, 음악으로 사람들과 가까워진 지역으로 남았다.
부여에서 만난 뜨래마루 미디어…영상과 공연으로 이어진 인연
2016년 부여에서 만난 뜨래마루 미디어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뜨래마루 미디어는 당시 태윤의 노래와 공연을 영상으로 담고, 사진 촬영과 홍보를 도왔다.
태윤이 데뷔곡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를 발표한 뒤에는 공연 영상 제작과 유튜브 게시 등을 지원했다. 궁남지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도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작업은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태윤은 어려웠던 시기에 자신을 도왔던 인연으로 뜨래마루 미디어와 부여 사람들을 거듭 떠올렸다.
부여에서의 활동은 개인적인 친분을 넘어 박정은·정용구·故정필옥 등 지역 예술인들과의 교류로 넓어졌다. 정림사지 공연과 부소산성 앞 음악회, 신동엽문학관 문학행사 등에 참여했고, 지역 연예예술인들과 재능기부 공연도 함께했다.
부여를 떠나 서울로 돌아간 뒤에도 지역에서 맺은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에게 부여는 잠시 살았던 곳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가수로 첫발을 내딛던 시기에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고 무대를 함께 만들어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때로’로 재기 꿈꾸던 2020년…코로나가 막아선 무대
태윤의 음악 활동에는 방송인 조영구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봉사활동을 통해 가까워진 조영구는 2016년 데뷔 음반 제작을 지원했고, 2020년에는 ‘그때로’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보태고 연출에도 참여했다.
태윤은 방송 출연과 공연을 통해 활동의 폭을 넓혀갔다. 하지만 의류사업의 어려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가 닥쳤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운영하던 ‘사랑벌 라이브카페’도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졌다.
‘그때로’를 발표하고 다시 일어서려던 시기였지만, 공연은 줄고 생계 부담과 빚은 늘었다. 태윤은 “행사도 거의 없고 경기는 어려운데 빚은 늘어나고 가장으로서 밤낮없이 헤맸다”고 털어놨다.
행사 기획과 진행, 방송 출연, 카페 운영을 병행하며 잠을 줄여가며 일했다. 무대에 설 기회를 찾는 일과 가족의 생활을 지키는 일을 함께 감당해야 했다.

부모를 향한 그리움, ‘인생의 서열’이 되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태윤에게 새로운 노래가 찾아온 것은 2025년이다. 라이브카페에서 이어진 음악인들과의 만남이 계기였다.
가수 배금성과 최헌 작가, 이은청 작곡가가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태윤의 삶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보자는 뜻이 모였다. 일찍 여읜 부모를 떠올리며 자신의 감정을 담아 부를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인생의 서열’이다.
태윤은 이 노래를 부모를 향한 그리움과 자신의 삶을 담아 부를 수 있는 곡으로 받아들였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홀로서기, 사업의 부침과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버텨온 시간이 노래를 부르는 감정의 바탕이 됐다.
그에게 ‘인생의 서열’은 새롭게 발표한 곡이면서, 지나온 삶을 자신의 목소리로 전하는 노래다.
도움받은 기억을 나눔으로…요양병원과 경로잔치 찾아
태윤은 지금도 요양병원과 어르신 행사장을 찾아 재능기부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인덕원과 양천구 일대 요양병원, 동별 경로잔치 등이 그가 관객을 만나는 무대다.
부모를 떠올리며 부르는 노래는 어르신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어진다. 자신이 힘들 때 받았던 도움을 기억하며, 노래로 함께할 수 있는 현장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복지TV MC와 관악FM 라디오 DJ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공식 유튜브 채널 ‘가수 태윤 TV’에는 공연과 방송 등 활동 기록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태윤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려운 시절마다 곁을 지킨 사람들이 있었고, 그 역시 노래와 봉사로 인연을 이어왔다. 조영구의 응원, 부여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 음악 동료들이 함께 만든 ‘인생의 서열’은 그가 다시 무대에 서는 힘이 되고 있다.
공식 유튜브: [가수 태윤 TV](https://www.youtube.com/@taeyun_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