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지정 후 수십 년째 기반시설 부족…소방도로·국도 39호선 인도 등 건의
장마철 배수 역류·하천 축대·정산중 진입로·경로당까지 생활밀착형 민원 쏟아져



윤용근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이 청양군 정산면 역촌1리를 찾아 주민들과 무릎을 맞대고 마을의 해묵은 숙원사업과 생활민원을 청취했다.
윤 의원은 지난 22일 역촌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밤마실’ 간담회를 갖고 도시계획도로와 보행환경, 배수시설, 하천 정비, 학교 진입로, 경로당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970년대 도시계획구역 지정 이후에도 제대로 확충되지 않은 기반시설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국도 39호선 보행안전과 정산중학교 진입로 개선,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배수 문제와 하천 축대 정비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주민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윤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행사장에서 명함만 건네고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돌아서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현장 정치가 아니다”며 “주민들의 진짜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매주 주말 지역구 마을회관을 찾아 격식 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계획구역인데 수십 년째 그대로”…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주민들이 가장 먼저 꺼낸 문제는 역촌1리의 열악한 도로 기반시설이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역촌1리는 1972년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기반시설 확충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지역에는 마을 안 소방도로와 인도가 조성된 반면 역촌1리 일부 골목은 도로 폭이 좁아 대형 차량은 물론 긴급 상황에서 소방차 진입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주민들의 호소를 전하며 “골목이 너무 좁아 소방차도 다이어트를 해야 들어올 지경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수십 년 동안 동네 시계가 멈춰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도시계획구역 지정에 따른 각종 부담은 감수하면서 정작 이에 걸맞은 기반시설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소방도로 확충과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담당 부서가 직접 현장을 확인해 사업 가능 범위와 필요한 예산을 검토해야 한다”며 “전체 구간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어렵다면 주민 안전과 직결된 곳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가는 길이 제일 무섭다”…국도 39호선 인도 설치 호소
국도 39호선의 보행환경 개선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고령 주민 상당수가 차량 대신 걸어서 정산 시가지와 시장을 이용하지만 도로변에 제대로 된 인도가 없어 차도 가까이에서 보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마을에서 정산 시가지까지 걸어서 10~15분 정도로 택시를 이용하기에는 가깝고 실제 도보 이용 주민도 많지만, 가로등과 달리 안전한 보행공간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 어르신이 “장 보러 시장 가는 길이 제일 무섭다”고 호소하자 윤 의원은 “담담하게 하신 말씀이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겪은 불편과 불안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도로관리 담당 부서가 현장을 확인하고 인도를 설치할 수 있는 폭이 확보되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마철이면 흙탕물 역류…“배수관 용량부터 키워야”
집중호우 때마다 되풀이되는 배수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도 컸다.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방앗간 주변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도로변의 작은 배수관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장마철이면 기존 관로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심할 경우 빗물이 도로 위로 ‘분수처럼’ 솟아오르며 흙탕물이 도로를 뒤덮는다는 설명이다.
정산중학교 방향으로 연결된 기존 수로관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구간에서도 집중호우 때 토사가 유실되거나 무너져 장비를 동원해 반복적으로 복구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주민들은 임시방편식 복구보다는 배수관 용량 확대와 배수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하천 축대는 중간에서 ‘뚝’…정산중 진입로·경로당 개선도 건의
하천 정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집중호우 피해 이후 일부 구간에 축대가 설치됐지만 공사가 마을 끝까지 이어지지 않아 정비가 끝난 지점부터 다시 유실되거나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당초 전체 구간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했으나 확보된 사업비가 충분하지 않아 일부 구간만 공사가 진행됐다는 설명도 나왔다.
윤 의원은 “임시복구를 되풀이하기보다 위험성이 높은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생들의 안전과 관련한 정산중학교 진입로 개선과 마을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 편의시설 개선 등 생활밀착형 요구도 함께 제기됐다.
“정치인들 들어주는 척하고 가면 끝”…윤용근 “다시 보고하러 오겠다”
간담회에서는 정치권을 향한 주민들의 쓴소리도 나왔다.
한 주민은 윤 의원에게 “오늘 오셔서 이야기만 듣고 쓱 사라지시는 것 아니냐”, “정치인들이 와서 들어주는 척만 하고 가면 끝 아니냐”는 취지로 후속 조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아프지만 너무나 맞는 말씀”이라며 “들은 이야기를 ‘들어준 것으로 생색내고 끝내는 민원’으로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어느 부서가 담당하는지, 현장 조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갈 것인지 하나하나 확인해 다시 주민들께 진행 상황을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어르신들이 매일 걷는 골목길과 비가 올 때마다 걱정해야 하는 배수로, 아이들의 등굣길, 마을 사랑방인 경로당까지 주민들이 말한 것은 거창한 문제가 아니라 ‘작지만 삶이 걸린 문제들’”이라며 “이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밤마실을 다니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앞으로도 공주·부여·청양 지역 마을을 직접 찾아 주민들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밤마실’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접수한 건의사항은 관계기관과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확인과 예산 검토, 처리 결과 등 후속 조치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