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0명 직접 기획한 ‘독립 비밀투사의 길을 걷다’ 성황
대형 태극기 앞세워 부여문화원서 남령공원까지 행진…독립선언서 낭독·퍼포먼스·만세삼창
충화·임천·장하리 독립유공자마을 주민 등 200여 명 참여…전시는 30일까지 이어져
8월 15일(토) 광복 제81주년을 맞은 부여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독립운동 기념행사가 열려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부여군에서는 최근 청소년 기획 전시 ‘독립 비밀투사의 길을 걷다’가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부가 주최하고 부여군시설관리공단과 부여군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했으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디지털도화서·생산소가 협력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형식을 넘어, 부여지역 청소년 20명이 직접 기획 과정에 참여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청소년이 직접 만든 광복절 행사…거리로 나온 역사교육
행사의 중심에는 청소년들이 있었다.
참여 청소년들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우고 이를 전시와 퍼포먼스, 거리 행진으로 풀어냈다. 역사적 사건을 교과서 속 지식으로만 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기획하고 표현하며 광복의 의미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부여문화원에서 남령공원까지 이어진 거리 행진이었다.
학생 비밀투사를 상징하는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참여자들이 행렬을 이뤘고, 세도두레풍장의 가락이 뒤를 받쳤다. 학생과 주민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함께 걸으며 81년 전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렬에 사용된 대형 태극기는 행사 자체의 상징물이 됐다. 참가자들이 함께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걷는 모습은 독립운동과 광복의 역사를 현재의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남령공원 충의사 앞에서 울린 만세삼창
행진의 목적지는 남령공원이었다.
참가자들은 남령공원에 도착한 뒤 부여군의 독립운동을 다룬 영상을 시청하고 독립선언서 낭독과 학생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이어 충의사 앞에서는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힘차게 만세삼창을 외쳤다.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오늘의 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충화·임천·장하리 주민도 함께…200여 명 참여
이번 행사에는 학생과 지역 주민을 비롯해 약 200명이 참석했다.
특히 충남 최초 독립만세운동 발원지로 알려진 충화면과 임천면, 그리고 장하리 독립유공자마을 주민들도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높였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직접 품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미래세대인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세대 간 역사 기억을 잇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역의 독립운동사는 국가 전체의 독립운동사 안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희생했던 구체적인 삶의 기록이다. 이번 행사는 바로 그 지역의 기억을 청소년들이 다시 꺼내고 주민들과 공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시는 30일까지…독립운동의 기억 이어간다
거리 행진과 기념행사는 마무리됐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전시는 계속된다.
‘독립 비밀투사의 길을 걷다’ 전시는 오는 8월 30일까지 부여문화원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전시는 청소년들이 바라본 독립운동의 의미와 당시 독립투사들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에게 역사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광복절을 단순한 국가기념일로 기념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 청소년이 직접 역사를 공부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나누는 참여형 역사교육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광복 81주년을 맞아 부여의 거리에서 다시 펼쳐진 태극기 행렬과 만세삼창. 그 중심에 청소년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과거의 독립정신이 오늘의 세대에게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