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뉴스지역정치김민석 당대표 선출…박정현 전 부여군수, 공주·부여·청양 정치적 입지 넓어지나

김민석 당대표 선출…박정현 전 부여군수, 공주·부여·청양 정치적 입지 넓어지나

충남권에서 김민석 공개 지원당대표 당선으로 중앙당 연결고리 강화 가능성

김용 최고위원 낙선은 아쉬움그러나 친명 핵심 인맥과 지역 기반 동시에 확보

보궐선거 출마 무산 뒤 다시 정치적 공간 열려향후 총선·당직·지역위원회 구도 주목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김민석 후보가 선출되면서 충남권에서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박정현 전 부여군수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석 신임 대표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를 누르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55.94%, 전국대의원 투표에서는 66.69%를 기록했다.

8.17 민주당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김민석 대표와 박정현 전 부여군수(사진편집=스토리스팟)
8.17 민주당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김민석 대표와 박정현 전 부여군수(사진편집=스토리스팟)

반면 박 전 군수가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지원했던 김용 최고위원 후보는 최종 6위로 낙선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결과만 놓고 보면 박 전 군수에게 절반의 성공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김민석 대표의 당선이 훨씬 무게가 크다. 특히 박 전 군수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단순히 지지 의사를 밝히는 수준을 넘어 충남권 당원들과 함께 김 후보 지원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앙당과 충남 정치권을 잇는 그의 역할이 이전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

충청 경선부터 김민석 지원중원 승부에서 역할

박 전 군수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문진석 의원 및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과 함께 김민석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해 왔다.

김 후보가 지난 7월 충남을 찾아 당원들과 만날 당시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장과 충남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했고, 박 전 군수도 함께했다. 김 후보는 당시 충청권을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중원’으로 규정하며 당정 원팀과 지역 확장을 강조했다.

실제 첫 순회경선이었던 충청권에서 김 후보는 45.05%를 얻어 충남 금산 출신인 정청래 후보의 44.61%를 불과 0.44%포인트 차로 앞섰다. 303표 차의 초접전이었다.

전당대회 전체 결과를 보면 충청권 승리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첫 경선에서 기선을 잡으면서 이후 지역 순회경선의 흐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군수가 충남권 조직과 당원 접촉에 참여했다는 점은 향후 그의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될 수 있다. 물론 특정 지역의 승리를 한 사람의 영향력으로 돌릴 수는 없다. 다만 당대표 선거에서 공개적으로 선택한 후보가 실제 당권을 잡았다는 사실은 지역 정치인의 중앙당 내 접근성과 정치적 발언권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호남까지 움직인 박정현지역 정치인에서 전국 당내 정치

박 전 군수의 움직임은 충남에 머물지 않았다.

최근 호남 순회경선 과정에서도 지지자들과 함께 나주와 익산 등을 찾아 김민석 후보와 김용 최고위원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보도됐다. 호남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57.54%를 얻으며 크게 앞섰다.

이 대목은 박 전 군수의 향후 행보를 읽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박정현이라는 이름은 주로 ‘부여군수’ 또는 ‘충남 정치인’이라는 지역적 틀 안에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특정 지역 선거가 아닌 전국 단위 당내 선거에 직접 뛰어들었다.

특히 충남뿐 아니라 호남 현장까지 이동하며 당원들과 접촉했다는 것은 그의 활동 반경이 지역 행정을 넘어 중앙당 정치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김용 낙선은 아쉽지만친명 핵심과 인연은 남아

박 전 군수 입장에서 김용 후보의 낙선은 분명 아쉬운 결과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왔고, 박 전 군수는 지난 3월 대전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북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김 후보가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면 박 전 군수 입장에서는 김민석 당대표와 김용 최고위원이라는 두 개의 강한 중앙당 연결고리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용 후보가 낙선했다고 해서 이러한 정치적 네트워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김용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본선까지 진출했고 친명 핵심 인사라는 상징성도 여전하다. 박 전 군수가 김 후보와 어려운 시기부터 인연을 이어왔다는 점은 향후 친명계 내부에서 일정한 정치적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

박정현 정치의 가장 큰 자산은 부여 재선

박 전 군수의 정치적 힘은 중앙당 인맥보다 먼저 지역 기반에서 나온다.

박 전 군수는 보수세가 강한 부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두 차례 군수에 당선됐다. 2026년 봄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될 당시에도 민주당 내부에서 경쟁력 있는 카드로 평가된 배경에는 이러한 선거 경험이 있었다.

공주·부여·청양은 민주당 입장에서 쉬운 선거구가 아니다.

특히 부여와 청양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 같은 정치 지형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군정을 두 차례 맡았다는 경험은 박 전 군수에게 다른 지역 정치인들과 구분되는 경쟁력이다.

중앙당 입장에서도 수도권이나 호남이 아닌 충남 농촌지역에서 실제 선거를 치르고 승리한 경험을 가진 인물은 활용 가치가 있다.

통합시장 불출마·보궐선거 좌절그러나 정치 생명은 이어졌다

박 전 군수에게 2026년 상반기는 정치적으로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 속에서 통합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2월 군수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3월에는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박수현 후보를 지지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개인의 도전보다 승리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선택”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후보와는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공주·부여·청양에서 오랜 기간 함께 지역 기반을 다져온 정치적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이후 박수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가 열리면서 박 전 군수의 국회의원 도전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관할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해, 선거일 95일 전에 군수직에서 물러난 박 전 군수의 출마를 불허했다.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법적 요건 때문에 국회의원 도전 자체가 무산된 셈이다.

박 전 군수는 당시 “정치는 자리를 얻는 일이 아니라 길을 만드는 일”이라며 더 긴 호흡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8·17 전당대회는 바로 그 이후 박 전 군수가 선택한 첫 번째 큰 정치 무대였다고 볼 수 있다.

박수현 지사와의 관계도 정치적 자산

박정현 전 군수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박수현 충남도지사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같은 공주·부여·청양 지역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때로는 정치적 경쟁 가능성이 있었지만 박 전 군수는 올해 충남지사 경선 과정에서 박수현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자신의 출마를 접었다. 이후 박수현 후보가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경쟁보다는 협력의 틀로 재편됐다.

박 전 군수 입장에서는 이제 중앙당의 김민석 대표, 충남도정의 박수현 지사와 모두 정치적 접점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과의 오랜 교류까지 더해지면 박 전 군수의 활동 공간은 과거 부여군 단위보다 훨씬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자동적으로 정치적 자리가 보장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치적 네트워크는 실제 당내 역할과 지역 민심, 다음 선거에서의 경쟁력을 통해 검증돼야 한다.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어떤 위치에 설까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서 박 전 군수의 위치다.

현재 이 지역은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6·3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상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재탈환을 노릴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박 전 군수는 이미 올해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선관위 유권해석만 아니었다면 실제 후보 경쟁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따라서 향후 총선을 앞두고 박 전 군수가 다시 국회의원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박수현 지사가 도정으로 이동하면서 공주·부여·청양 민주당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중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빈 현 지역위원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지만, 부여에서 두 차례 군수 선거를 이긴 박 전 군수의 대중적 인지도와 선거 경험은 별도의 정치적 무게를 갖는다.

다만 향후 박 전 군수가 국회의원 도전을 본격화한다면 지역위원장과의 관계 설정, 공주·청양까지 지지기반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부여의 박정현에서 공주·부여·청양의 박정현으로 갈 수 있나

박 전 군수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는 자신의 기반을 부여 밖으로 넓히는 것이다.

부여에서는 이미 두 차례 군수를 지내며 정치적 존재감을 확인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구는 공주와 부여, 청양을 모두 아우른다.

부여에서 높은 지지도를 얻는 것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

특히 공주는 전체 선거구에서 인구 비중이 가장 크고 정치적 성향도 부여·청양과 다소 차이가 있다. 박 전 군수가 향후 국회의원을 목표로 한다면 공주에서 얼마나 빠르게 인지도와 조직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공주에서 열린 김민석 후보 행사 등에 참여하고 공주·부여·청양 당원들과 접촉한 것은 이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민석 체제에서 당직 가능성도 주목

또 하나의 가능성은 중앙당 또는 충남도당 차원의 당직이다.

김민석 대표가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당내 인사와 조직 재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 전 군수가 이번 경선에서 충남권 지원에 참여한 만큼 지역균형과 충청권 배려 차원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지역 정치권이 주목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박 전 군수의 중앙당 또는 도당 당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

따라서 구체적인 자리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그럼에도 당대표 선거에서 자신의 정치적 선택이 승리로 이어진 만큼 박 전 군수가 중앙당과 충남 정치권 사이에서 이전보다 목소리를 낼 공간이 넓어진 것은 정치적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변화다.

정치적 입지는 강화그러나 다음 선택이 더 중요

김민석 후보의 당선은 박정현 전 부여군수에게 분명 호재다.

충남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 후보가 집권여당 대표가 됐고, 박수현 충남지사와도 정치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놓았다. 이재명 대통령 측 핵심 인사들과의 교류 역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부여에서 민주당 후보로 두 차례 군수 선거를 이긴 선거 경쟁력까지 갖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서 인맥은 가능성을 열어줄 뿐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박 전 군수에게 이제 중요한 것은 ‘누구를 지지했느냐’보다 그 정치적 관계를 공주·부여·청양 주민을 위한 역할과 정책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군수직을 내려놓은 뒤 통합시장 도전을 접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마저 법적 요건 때문에 출마하지 못했다. 정치적 공백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시기였지만 그는 전당대회라는 전국 단위 정치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그 결과 자신이 지원했던 김민석 후보가 당권을 잡았다.

이제 박 전 군수 앞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놓일 수 있다. 중앙당이나 충남도당에서 정치적 역할을 맡을 것인지, 공주·부여·청양 지역 조직 강화에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준비에 나설 것인지다.

그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방향은 지역 기반을 넓히면서 중앙정치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투트랙’ 행보로 보인다.

박수현이 충남도정으로 이동하고, 김민석이 집권당 대표가 된 지금 박정현에게 다시 정치적 공간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그 공간을 실제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결국 공주와 청양까지 지지를 확장하고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부여의 재선 군수’ 박정현이 이제 ‘공주·부여·청양의 정치인’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인가. 김민석 체제 출범 이후 그의 다음 행보가 지역 정치권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스토리스팟(강대구 기자)
스토리스팟(강대구 기자)https://story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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