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계룡 ‘충남통행’서 도·시 공동 대응 의지 밝혀
국방기관 유치·산업단지·광역교통망 확충 추진
향적산 개발에 야간 공연·숙박 연계한 체류형 관광 구상 제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으로 개발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계룡시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와 산업·교통 기반 확충에 힘을 모으고, 향적산과 야간 문화콘텐츠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육성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박 지사는 23일 계룡에서 열한 번째 ‘충남통(通)행’을 진행했다. 이응우 시장과의 조찬 간담회, 언론인 간담회, 시의회 방문에 이어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역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지난 6월 타운홀 미팅에서 접수한 의견의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군사시설 규제와 관광·산업·교통 등 주요 건의에 답했다.




“전체 면적 46% 군사시설 보호구역…특별한 지원 필요”
박 지사는 계룡시가 충남 전체 면적의 0.74%에 불과한 데다, 시 면적의 약 46%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도시로서 국가에 기여해 온 만큼 규제에 상응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계룡이 휴전선 접경지역에 해당하지 않아 기존 접경지역 지원제도를 적용받기 어렵고, 시 설치 근거 법률에도 규제 부담을 보완할 특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가칭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피해를 본 계룡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충남도와 계룡시가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의 구체적인 지원 내용과 입법 방식은 앞으로 논의를 통해 마련해야 할 과제다.
박 지사는 계룡시의회에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공론화할 의정토론회 개최를 요청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회의 입법 지원과 행정·정치권의 공동 대응을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국방기관 유치와 기업 입주 기반 확충
충남도는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의 특성을 살려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 활동을 강화한다.
기관별 기능과 지역 여건을 고려한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국방 관련 기관이 도내에 배치될 수 있도록 계룡시와 함께 정부·국회에 필요성을 건의할 계획이다.
기업과 연구시설이 들어설 산업 기반도 확충한다. 계룡 제2산업단지 내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는 지난 8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했으며, 202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반영된 계룡 제3일반산업단지는 향후 계획 수립과 승인 절차에 맞춰 행정 지원과 기업 유치에 협력한다.
박 지사는 하대실 일대 약 2000세대 규모 개발계획도 언급하며 인구 유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세대당 인원에 따른 인구 증가는 설명을 위한 추산으로, 실제 입주와 인구 변화는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동서축 고속도로·광역철도 등 교통 현안 공동 대응
광역교통 분야에서는 보령에서 계룡을 거쳐 대전을 연결하는 충청 동서축 고속도로의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한다. 관계 지자체·기관과 공동 대응해 지역 산업과 시민 이동을 뒷받침할 교통축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강경∼계룡 간 충청권 광역철도 3단계는 선행 사업인 호남선 고속화 추진 상황에 맞춰 후속 절차를 협의한다.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서 신도역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두마∼노성 지방도 확포장 공사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공정을 관리해 이동 편의와 KTX 공주역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야간 공연 보러 찾아와 머무는 관광도시로”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축제 방문객의 소비가 숙박과 지역 상권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 문제도 다뤄졌다.
박 지사는 숙박시설 부족과 야간 즐길 거리의 한계를 짚으며, 계룡을 찾을 이유가 되는 독창적인 야간 공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명 시설 설치에 머물지 않고 공연 관람과 식사, 야시장, 숙박이 연결되는 관광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국에서 2000명 이상이 찾아오는 야간 상설 공연을 예로 들며 지역경제 선순환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확정된 공연사업이나 관람객 목표가 아닌, 향후 콘텐츠 기획 방향을 설명한 것이다.
향적산 개발도 체류형 관광의 주요 기반으로 꼽았다. 박 지사는 1단계 치유의 숲 조성에 이어 2단계 자연휴양림을 추진하고, 3단계 생태숲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양림의 숙박 수용 규모를 보완할 민간 호텔 유치 등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임기 내 3∼4개 시군을 선정해 거점 공연 육성 시범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계룡시의 참여를 독려했다. 향적산 개발에 대해서는 도 차원의 행정·재정 지원 의지를 밝혔다.
군문화엑스포·명품축제 지원…현장 건의 후속 관리
충남도는 계룡시가 추진하는 2029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의 국제행사 승인을 지원한다. 2022년 엑스포와 차별화된 콘텐츠와 사업계획을 마련해 관계 부처 검토·심의에 대응할 방침이다.
신혜경 청년대표의 문화·힐링축제 발전 건의에는 도의 ‘1시군 1명품축제 지원’ 방침을 설명하고, 계룡시가 정식으로 제안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류욱형 충남건축사회 계룡지역회장의 공공건축 참여 확대 요청에는 실시설계비 3억3000만원 미만 사업에서 지역 건축사의 참여 통로를 마련해 두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도지사 직통 현장 민원실’을 운영해 생활 불편과 건의를 접수했다. 도는 소관 부서 검토를 거쳐 처리 과정과 결과를 관리하고 정책 반영 여부를 살필 계획이다.
박 지사는 “계룡이 지닌 국방도시의 강점이 기업과 일자리,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교통 여건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계룡시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