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내려앉은 36홀 코스…운동과 휴식 어우러진 강변 풍경
전국대회 개최지로 주목…11월 아화파크골프대회 예정
21일 오후 5시, 청양 왕진나루 파크골프장에 가을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았다. 완만하게 솟은 잔디 둔덕에는 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고, 코스 너머 강변 풀밭은 은빛으로 빛났다. 그 뒤로 길게 뻗은 교량과 산자락이 겹쳐지며 금강변의 가을 풍경을 완성했다.
노란 홀 깃발 가까이에서 한 이용객이 허리를 숙이고 공을 겨눴다. 곁에 선 동반자는 차례를 기다렸다. 다른 코스에서는 골프채를 든 두 사람이 나란히 다음 홀로 걸어갔다. 공을 앞에 둔 집중과 홀 사이를 걷는 여유가 잔디밭 위에서 교차했다.





잔디 둔덕과 나무 사이…가을을 걸으며 즐기는 라운딩
청양군 청남면 왕진리 금강변에 자리한 왕진나루 파크골프장은 36홀 규모다. 청양군은 이곳을 기반으로 전국대회 유치와 관광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현장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코스의 완만한 굴곡과 곳곳에 자리한 나무들이었다. 짧게 정돈된 잔디 주변으로 둔덕이 이어지고,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코스마다 다른 명암을 만들었다. 홀 깃발과 경계 말뚝은 경기 구역을 구분하고 있었다.
벤치와 접힌 파라솔도 곳곳에 놓여 있었다. 멀리 다음 홀을 바라보다 잠시 시선을 돌리면 강변의 은빛 풀밭과 나무들이 이어졌다. 점수를 겨루는 운동장인 동시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절의 변화를 마주하는 공간이었다.
왕진나루는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 활동 장소이기도 하다. 청양군 장평면은 올해 주민자치 파크골프 프로그램의 운영 장소로 이곳을 활용하고 있다.
전국 동호인 찾는 경기장…11월 아화대회 개최 예정
평일 오후의 여유로운 풍경과 달리, 왕진나루는 전국 동호인들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6 볼빅 전국 파크골프 챔피언십’은 왕진나루파크골프장에서 9월 6∼7일 충청권 1차 예선이 진행됐다. 청양을 시작으로 성주·화순·포천에서 권역별 예선을 진행하고 인천에서 결선을 치르는 일정으로 마련된 전국 단위 대회다.
오는 11월에는 ‘제6회 아화파크골프대회’가 예정돼 있다. 예선은 11월 2일, 본선은 10일 왕진나루에서 열린다. 참가 선수는 남녀 각 400명씩 총 800명 규모로 계획됐다.
㈜아화골프가 주최·주관하고 청양군이 후원하며, 예선은 18홀, 본선은 36홀 합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총 시상 규모는 약 1억원 상당으로 안내됐다.
라운딩에서 여행으로…지역에 머무는 스포츠 관광
청양군은 왕진나루의 이용을 지역 관광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에는 코레일 관광열차와 연계 버스를 활용해 청양의 관광지와 왕진나루 파크골프장을 함께 방문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대회 참가와 라운딩을 위해 찾은 방문객이 지역에서 식사하고 관광지를 둘러보며 머물도록 연결하는 구상이다. 경기장과 주변 상권, 관광지를 잇는 안내와 이동 편의가 뒷받침된다면 파크골프장의 활용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
오후 햇살이 낮아지자 잔디 둔덕의 굴곡은 한층 선명해졌다. 나무 사이로 길어진 그림자가 코스를 가로질렀다. 이용객들은 골프채를 손에 든 채 다음 홀로 향했다. 금강변 가을 풍경 속에서 왕진나루의 라운딩이 이어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