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정안·청양 대치·부여 석성 이어 네 번째 주민 현장 간담회
“먹는 물 문제 가장 시급”…지티1리 상수도 공급 대책 마련 약속
새만금~서산 초고압 송전선로에는 “지중화·고속도로 활용 등 대안 요구”
홍주의병 지티봉기 기념공원 화장실 설치·부지 정비도 현안으로
윤용근 국민의힘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이 16일 저녁 부여군 내산면 지티1리를 찾아 주민들과 마주 앉아 생활 현안과 지역 현안을 직접 듣는 ‘밤마실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윤 의원이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이후 주민들과 격식 없이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는 취지로 이어가고 있는 현장 소통 일정이다.
윤 의원은 지난 7월부터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와 청양군 대치면 오룡리,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에 이어 이날 부여군 내산면 지티1리 마을회관에서 네 번째 밤마실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열린 간담회에는 윤 의원을 비롯해 지티1리 이장과 주민, 새만금~서산 송전선로 입지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윤대식 권역사업위원장, 김영춘 충남도의원, 부여군의회 지역구 의원들과 내산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주민들이 제기한 핵심 현안은 크게 세 가지였다. 지하수 수질 문제로 인한 광역상수도 공급, 홍주의병 지티봉 기념공원 화장실 설치와 주변 정비, 새만금~서산 초고압 송전선로의 부여지역 경과대역 문제다.
“지하수에 석회·철분…물을 사다 먹는다”
주민들이 가장 먼저 꺼낸 문제는 ‘먹는 물’이었다.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지티1리 일부 가구가 여전히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석회질과 철분 등이 많이 발생해 생활과 음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주민은 “물을 사다 먹고 있다”며 상수도 공급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활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상수도 관로가 설치돼 있는 지티지역 보건시설 인근에서 지티1리 마을까지 관로가 연결되지 않은 구간이 남아 있으며, 해당 구간은 약 1.53㎞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 측에서는 이 구간의 상수도 공급을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관로 설치가 필요하고 국비와 도비, 군비가 함께 투입돼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특히 송전선로 입지위원으로 활동 중인 윤대식 위원장은 과거 지역사업 추진 경험과 상수도사업소 측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하며 “한 사람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과 도, 군 담당자들의 의지가 함께 필요하다”며 2027년도 예산 반영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윤용근 “먹는 물은 생명과 직결…최우선으로 풀겠다”
윤 의원은 세 가지 현안 가운데 상수도 문제를 가장 우선순위에 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뭐니 뭐니 해도 그게 제일 급하다”며 “마시는 물 문제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우 부여군수와 도의원, 군의원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상수도 공급 문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장에서 주민들은 실제 사용 중인 지하수와 석회·철분 등으로 영향을 받은 수도 배관 등을 직접 보여주는 방안도 논의했다.
윤 의원은 관련 자료와 현장 상황을 확인해 부여군과 협의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관로 설치 방식과 도로관리기관 협의, 사업비 산정, 국·도·군비 분담 등 행정적 절차가 필요한 만큼 향후 실제 예산 반영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주의병 지티봉기 기념공원 “화장실부터 설치해 달라”
두 번째 현안은 홍주의병 지티봉 기념공원이었다.
주민들은 기념시설을 찾는 방문객이 있지만 공원에 화장실이 없어 이용에 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
간담회에서는 공원 주변에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상·하수도 관련 여건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민 측은 간이시설보다는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식 화장실 설치를 요청했다.
현장에서는 화장실 설치에 기본적으로 약 6500만원 수준의 사업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다만 이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추산으로, 최종 사업비는 향후 설계와 행정 검토를 거쳐 확정돼야 한다.
주민들은 장기적으로 공원 면적 확장과 안내시설 정비 등도 필요하지만 우선 방문객들의 불편을 해결할 화장실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상수도 문제에 이어 화장실 설치 문제도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송전선로가 세 번째 핵심 현안…내산면 5개 마을 영향 우려
이날 가장 긴 논의가 이어진 사안은 새만금~서산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계획이었다.
입지선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윤대식 권역추친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부여지역 예상 경과대역과 내산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지도와 자료를 토대로 설명했다.
해당 설명에 따르면 부여지역에서는 옥산면 일대를 거쳐 내산면과 외산·은산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대안 노선이 검토되고 있으며, 내산면에서는 지티리 등 여러 마을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지티1리 주민들은 송전선로가 마을 뒤편 산림과 가까운 곳을 지날 경우 경관 훼손과 산림 훼손, 주민 생활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경과대역 주변에는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과 무량사 등 역사·문화환경이 위치해 있어 실제 노선 선정 과정에서 환경성과 문화유산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이날 제시된 경과대역은 주민과 입지위원 측이 설명한 검토 내용으로, 최종 송전선로 노선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윤용근 “공주·부여·청양 모두 걸린 문제”
윤 의원도 송전선로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호남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 등에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송전망 계획이 충남 여러 지역을 지나게 되면서 공주·부여·청양 지역 모두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제가 알기로 부여는 두 개가 겹치고 공주는 네 개가 다 겹친다”며 “공주는 송전선로 문제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공주시장과 공주시의원들과 송전선로 문제를 놓고 회의를 가진 사실도 소개했다.
윤 의원이 언급한 송전선로의 개수나 세부 경과대역은 이날 간담회에서 밝힌 그의 설명에 따른 것으로, 향후 한전의 공식 계획과 노선 확정 과정에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철탑 세우기보다 고속도로 따라 지중화 검토해야”
윤 의원이 이날 제시한 대안은 기존 방식의 철탑 건설 대신 지중화와 기존 교통 인프라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고속도로가 잘 뚫려 있으니 고속도로 주변이나 사면을 활용해 지중으로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 않느냐”며 “왜 철탑을 세워 경관과 자연, 환경을 훼손해야 하느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대안을 국회 차원에서도 관계기관에 제시했으며, 한전에 기존 방식이 아닌 다른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단순한 선하지 보상만으로 문제를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시절 송전선로 관련 소송을 다뤘던 경험을 언급하며 “보상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지중화하거나 고속도로를 활용해 자연과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마을 앞을 지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존 송전탑 활용 확대 발표…실제로 얼마나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윤 의원은 한국전력 측이 최근 기존 송전탑 활용을 확대해 신규 철탑 건설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기존 송전탑을 최대한 활용해 신규 송전탑을 크게 줄이겠다는 발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얼마나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입지선정위원들이 한전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속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협의가 쉽지 않다는 설명도 나왔다.
“입지위원 탓할 문제 아니다…주민·정치권 함께 대응해야”
윤 의원은 송전선로 문제를 놓고 주민과 입지선정위원 사이에 갈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남 탓, 누구 탓을 하면 절대 안 된다”며 “입지선정위원을 뭐라고 해서도 안 되고 주민들이 함께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부여·청양 세 지역이 모두 관련돼 있는 문제여서 저 역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한국전력에 다른 대안을 찾아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노선이 보다 구체화될 경우 주민설명과 의견수렴, 환경성 검토 등을 둘러싸고 지역사회 논의가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밤마실’ 네 번째…마을회관에서 답 찾는 현장 정치
윤 의원이 지난달부터 이어가고 있는 ‘밤마실 간담회’는 대규모 정책토론회나 공식 행사 대신 주민이 생활하는 마을을 찾아 소규모로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다.
공주 정안면 어물리에서 시작해 청양 대치면 오룡리, 부여 석성면 봉정리를 거쳐 이번에는 부여 내산면 지티1리에서 열렸다.
이날도 상수도처럼 한 마을의 생활 문제에서부터 의병 기념공원 정비, 국가 전력망 구축이라는 광역 현안까지 서로 성격이 다른 문제들이 한자리에서 쏟아졌다.
특히 지티1리 간담회는 주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는 물’ 문제와 국가 기간시설인 송전선로 문제가 동시에 제기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이날 상수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부여군과 충남도, 지역 정치권이 함께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티의병 기념공원 화장실 설치 역시 후속 협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했다.
송전선로 문제는 국가 전력망 사업인 만큼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는 어렵지만, 지중화와 고속도로 활용 등 주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밤마실 간담회의 성과는 현장에서 나온 요구가 실제 행정과 예산, 국가 정책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달려 있다.
지티1리 주민들이 이날 마을회관에서 꺼낸 ‘물·화장실·송전선로’ 세 가지 과제가 국회와 충남도, 부여군의 후속 협의를 거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