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언론브리핑서 투자 위축·직원 이탈·경영난 우려 인정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추진 재확인…구체적인 지원책은 아직 미정
충남 산림자원연구소의 청양 이전 예정지에 포함된 고운식물원의 경영난과 관련해 김홍열 청양군수가 충남도와 지원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 이전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가 겪는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군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13일 청양군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언론브리핑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고운식물원 문제를 “청양군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개원한 청양의 대표적인 민간 관광시설이다. 지난해 3월 보도에 따르면 청양군은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에 따라 식물원이 2026년 12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는 연말 운영 종료를 앞둔 식물원의 어려움과 연구소 이전 재원 마련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청양군의 대응과 지원 계획을 물었다.
김 군수는 연구소 이전 계획으로 식물원 측이 추가 투자에 나서기 어려워졌고, 직원 이탈과 관광객 감소가 겹치면서 재정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과 경관 관리가 위축되고 방문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충남도가 거기에 산림자원연구소가 들어선다고 해서 투자하는 것도 거의 못하는 것”이라며 “고운식물원이 손해 보는 것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문제를 짚었다.
연구소 이전에 대해서는 충남도가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도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박수현 충남지사는 지난 7일 청양을 방문해 금강수목원 재개장과 별개로 연구소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제시한 일정은 올해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김 군수는 질의응답에서 거론된 3,500억 원 규모의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과제라고 평가했다. 청양군이 토지를 매입한 뒤 충남도에 되파는 방식으로 공모에 참여한 점도 언급하며, 토지 매입과 재원 문제는 앞으로 도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고운식물원에 대한 직접 지원 여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군수는 지원을 추진하려면 군의회 논의 등이 필요하다며 “고운식물원에서 만족할 정도의 지원책은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호 고운식물원 회장이 오랜 기간 식물원 조성에 힘써 온 점을 언급하며, 지역의 소중한 관광자산이 어려움을 겪는 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군수는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되는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온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도와 군이 협의해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찾겠다”고 밝혔다.
이번 답변은 지원 확정이나 손실 보상 약속보다는 대책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방식, 추진 시기는 제시되지 않았다. 연구소 이전 절차와 함께 고운식물원의 운영 공백과 관광자원 훼손을 줄일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