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자정을 기해 13일간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내리고, 6월 3일 본투표를 통해 부여군의 새로운 행정 수장이 결정된다. 박정현 전 부여군수의 통합시장 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이번 선거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오차범위 내 0.2%p 피 말리는 양강 구도 속 ‘무소속 변수’
이번 부여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수 후보와 국민의힘 이용우 후보의 양강 구도에 무소속 김기서 후보가 가세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김민수 후보가 우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본투표가 다가올수록 격차가 좁혀지며 예측 불허의 상황이 되었다. 데일리리서치 등의 5월 후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민수 후보 37.7%, 이용우 후보 37.5%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단 0.2%포인트에 불과한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집 의혹 논란 등으로 탈당해 독자 노선을 걷는 무소속 김기서 후보가 17.2%를 기록하며, 선거판의 당락을 가를 핵심 ‘캐스팅보터’로 부상했다.
일할사람 해낼사람 vs 부여 대전환 vs 빛나는 도약
세 후보는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기 다른 해법과 청사진을 내놓았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수 후보는 전임 박정현 군정의 핵심 정책이었던 지역화폐 ‘굿뜨래페이’를 계승하고 순환형 지역경제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월 15만 원의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관광경제 6,000억 원 달성, 국립호국원 유치 및 공주의료원 부여분원 설치, 추모공원 조성 등을 제시하며 ‘미래지향적 경제도시 도약’을 강조했다.
▷ 국민의힘 이용우 후보는 민선 5, 6기 군수를 역임한 경험을 앞세워 ‘보수 회복’과 ‘검증된 리더십’을 내세웠다. 10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 조성, 1조 원 규모의 중국 민간자본 테마파크 유치, 청년 공공임대주택 500세대 공급 등 과감한 경제 및 복지 대전환 정책을 통해 지역 경제를 즉각적으로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 무소속 김기서 후보는 8년간의 도의원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자신을 ‘경제·농업 전문가’로 자임했다. 백마강 국가 예술정원 조성, 온라인 농산물지원센터 설립, 연 1억 원 소득 농민 2천 명 육성 등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재정 건전성 공방과 네거티브 논란 등 다사다난했던 13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 후보의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날 선 검증과 고발전이 오가며 혼탁한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가장 큰 쟁점은 ‘공약 재원 마련’이었다. 토론회에서 김민수 후보가 농어촌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 발행’ 가능성을 시사하자, 지방채 발행 및 소비성 지출 문제와 군비 부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이용우 후보의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김민수 후보는 이용우 후보의 ‘1조 원대 중국자본 테마파크 유치’ 공약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서(LOI)에 불과하다며 현실성 없는 헛공약이라고 맞받아쳤다.
네거티브와 정치공작 논란도 선거판을 얼룩지게 했다. 선거 막판 김민수 후보를 겨냥해 제기됐던 ‘성추행 의혹’은 경찰 수사 결과 허위사실로 판명되며 무혐의 결론이 났다. 도리어 해당 의혹을 기자회견을 통해 유포했던 무소속 김기서 후보 등은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사법 처리 위기에 놓였다. 이용우 후보 역시 선관위에 불법 기부행위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되는 등 상호 공방이 끊이지 않았다.
부여군은 과거 보수 성향이 강한 텃밭으로 분류되었으나, 최근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진보 진영) 후보가 승리하는 등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 지역이다. 침체된 지역 경제 부활과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중대한 갈림길에서, 부여 군민들이 ‘젊은 미래와 힘있는 여당(김민수)’, ‘경륜을 바탕으로 한 실행력(이용우)’, ‘부여를 새롭게(김기서)’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6월 3일 늦은 밤 그 결과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기사에 언급된 5월 후반 여론조사는 뉴스티앤티, 브레이크뉴스, 충남뉴스TV 공동 의뢰로 (주)데일리리서치가 지난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충남 부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ARS 전화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90%, 유선전화 RDD 10%)이며, 가중값은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응답률은 1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