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36년 경찰 제복 벗고 붓을 들다… 고건필 작가, 생애 첫 개인전 열어

36년 경찰 제복 벗고 붓을 들다… 고건필 작가, 생애 첫 개인전 열어

부여문화원서 11일까지 첫 개인전 ‘비로소, 나를 그리다’ 개최
“경찰관에서 화가로”… 은퇴 후 마주한 진정한 ‘나’의 기록 32점 선보여

36년간 민생 치안 현장을 누비던 베테랑 경찰관이 퇴직 후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 화가로 변신, 생애 첫 개인전을 열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건필 작가(왼쪽)와 그의 부인이 첫 개인전 ‘비로소, 나를 그리다’가 열리고 있는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해바라기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건필 작가(왼쪽)와 그의 부인이 첫 개인전 ‘비로소, 나를 그리다’가 열리고 있는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해바라기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건필 작가는 부여문화원에서 지난 3일(토)부터 오는 11일(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첫 번째 개인전 ‘비로소, 나를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부제는 ‘제2의 인생, 그 이후에 만난 나의 두 번째 시작’이다. 고 작가는 1988년 경찰에 투신해 2024년 6월 정년 퇴임할 때까지 36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그는 학창 시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으나, 성인이 되어 가정과 직장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면서 화가의 꿈을 가슴 한편에 묻어두어야 했다.

퇴임을 앞두고 “이 오랜 공직 생활 후에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깊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고, 그 끝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었다고 고 작가는 회고했다.

그는 2024년 7월부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9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화 작업을 시작했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억눌러왔던 예술혼을 불태우며 ‘삶이 그림을 만날 때’ 동호회전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다졌다.

고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퇴임을 앞두고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다시 붓을 들었다”며 “하얀 캔버스 위에 색을 올리는 과정은 내 안에 숨겨져 있던 감정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고, 다시 나의 ‘색’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년간 고 작가가 치열하게 작업한 3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그는 “붓을 들고 캔버스 앞에 서는 순간, 거울 앞에 선 듯 잊고 지냈던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다”며, 이번 작품들은 자신에게 쉼이자 위로였고 새로운 출발이 되어주었다고 밝혔다.

고 작가의 스승인 서양화가 정봉숙 향원(鄕園) 선생은 축사를 통해 “학창 시절 화가를 꿈꾸었노라 말하던 그의 눈빛에는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은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묵묵하고 성실하게 쌓아 올린 시간 속에서 그의 그림은 점점 고건필만의 결을 갖추어 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직함과 고집스러움은 작업 앞에서 미덕이 되었고 그 진정성이 오늘의 결실로 이어졌다”며 이번 전시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했다.

고건필 작가는 “부족하나마 저의 첫 전시를 통하여 여러분께서도 작은 울림과 조용한 용기로 다가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전시는 1월 11일(일)까지 부여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부여문화원 1층 제1전시실에 32점 작품이 전시된 모습>

RELATED ARTICLES

회신을 남겨주세요

귀하의 의견을 입력하십시오!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십시오.

- Advertisment -spot_img

최근기사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