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뉴스충남박수현 충남지사, 민선 9기 첫 해외순방…독일서 투자유치·이탈리아서 ‘AI·문화외교’

박수현 충남지사, 민선 9기 첫 해외순방…독일서 투자유치·이탈리아서 ‘AI·문화외교’

22~29일 독일·이탈리아 6박 8일 일정…당진 배터리팩 제조라인 투자협약

바스프 본사 찾아 대산석유화학단지 발전방안 모색…도내 13개 기업 유럽 판로 지원

바티칸서 2027 세계청년대회 협력 논의…레오 14세 교황 충남 방문 희망 전달

UN AI허브 유치 협력·에밀리아-로마냐주와 첫 지방정부 교류 추진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민선 9기 첫 해외순방에 나선다. 첫 순방지는 독일과 이탈리아다. 외국인 투자 유치와 충남 중소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2027 세계청년대회를 매개로 한 교황청과의 협력, 유엔(UN) AI허브 유치와 이탈리아 지방정부와의 교류까지 경제와 문화·외교를 아우르는 일정이다.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첫 독일·이탈리아 해외순방 계획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충청남도)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첫 독일·이탈리아 해외순방 계획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충청남도)

특히 독일에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외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기업 화학단지인 바스프(BASF) 본사를 찾아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발전 방향을 살핀다. 이탈리아에서는 교황청과 UN AI허브를 방문하고, 충남도정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지방정부와 공식적인 국제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박 지사는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독일과 이탈리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번 순방의 핵심을 투자 유치와 세계청년대회 협력, AI 분야 국제 네트워크 확대 등으로 제시하며 충남의 미래 성장동력을 해외 현장에서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첫 일정은 재독 충청인과 만남…유럽 진출 기업 목소리 듣는다

박 지사는 22일 독일로 출국한 뒤 2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재독 충청향우회 전·현직 회장 등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는다.

충남도는 이 자리에서 재외동포들의 애로사항과 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고국과 충남 발전을 위해 힘써온 충청 출신 동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24일에는 독일에 진출한 국내 기업 현지법인장과 코트라 유럽본부장 등을 만나 유럽시장의 경제·산업 동향을 살핀다. 현지 기업들이 실제 사업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듣고 충남 기업의 유럽 진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한다.

이번 순방이 단순한 투자유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이미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충남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통상 세일즈’ 성격까지 띠는 이유다.

세계 최대 단일기업 화학단지 바스프 방문…대산석유화학단지 해법 찾는다

독일 일정에서 눈에 띄는 곳은 루트비히스하펜의 바스프 본사다.

박 지사는 24일 바스프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만나 충남 투자 현황과 향후 사업계획을 듣고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충남도가 이번 방문에서 주목하는 것은 바스프의 생산시설 자체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운영 방식이다.

충남도가 마련한 해외순방 참고자료에 따르면 루트비히스하펜 바스프 사업장은 1865년 설립됐으며 약 4만 명이 근무한다. 사업장 규모만 약 10㎢로 여의도 면적의 3배 수준이며, 단일기업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도는 설명했다.

특히 한 공장에서 발생한 공정부산물과 에너지를 인접 공장에서 다시 활용하는 통합시스템을 운영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충남도는 주목하고 있다.

충남에는 국내 대표 석유화학 집적지인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도는 세계적인 화학기업의 산업단지 운영 및 에너지 효율화 사례를 살펴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경쟁력 강화와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당진에 글로벌 배터리 기업 신규 투자…민선 9기 첫 외자유치

25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이번 독일 순방의 경제 분야 핵심 일정이 집중된다.

박 지사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W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W사는 당진 송산 2-2 외국인투자지역에 배터리팩 제조 신규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충남도의 첫 외자유치라는 의미를 갖는다.

충남도는 신규 투자가 실제 생산으로 연결될 경우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와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유럽 외국인투자기업들과의 간담회도 열린다. 참석 대상은 독일 기업 2개사와 영국·벨기에 기업 각각 1개사 등 총 4개 기업이다.

박 지사는 이들 기업의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투자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충남에 투자한 기업과의 관계를 사후 관리하고 추가 투자를 끌어내는 데도 무게를 둔 일정이다.

충남 중소기업 13개사 유럽시장 판로 개척 지원

투자 유치와 함께 도내 기업의 수출 확대도 이번 독일 방문의 한 축이다.

25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충남 중소기업 수출상담회에는 도내 수출 중소기업 13개사가 참가한다.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기업별 1대1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박 지사는 상담회장을 찾아 참가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수출 추진 상황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세계 경기 불확실성과 통상환경 변화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현지 네트워크와 수출 상담을 통해 기업의 시장 진입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바티칸서 유흥식 추기경 접견…2027 세계청년대회 협력 논의

독일 일정을 마친 박 지사는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한다.

26일에는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등 교황청 관계자들을 만난다. 핵심 의제는 2027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이다.

박 지사는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충남의 천주교 문화유산과 역사적 의미를 교황청에 알리고 이를 세계적인 종교·역사문화 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2027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레오 14세 교황이 충남을 방문해 줄 것을 희망하는 메시지도 전달할 계획이다.

충남에는 한국 천주교 역사와 관련한 유적과 순례지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교황청과의 협력을 종교 차원을 넘어 역사문화와 관광 분야의 국제교류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같은 날 주로마교황청 대한민국대사와 주이탈리아 대한민국대사를 각각 만나 향후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충남도가 마련한 일정에는 신형식 주교황청 대사와 김준구 주이탈리아 대사와의 면담이 포함돼 있다.

로마 UN AI허브 방문…‘대한민국 AI 수도 충남’ 국제 네트워크 확대

27일 일정은 충남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지사는 로마에 위치한 UN AI허브를 찾아 키좀 응고둡 마살리(Keyzom Ngodup Massally) 총괄책임자 등 관계자와 면담한다.

충남도는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AI 정책과 글로벌 협력 동향을 살펴보는 동시에 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AI 수도 충남’ 구상을 설명하고, ‘UN AI허브 충남 유치’를 위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지사는 AI를 의료·교육·돌봄·기후 등 도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접목하고, 국제기구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구상을 이번 방문을 통해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에밀리아-로마냐주와 첫 교류…AI·기후변화 대응 협력

이번 순방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이탈리아 지방정부와의 교류다.

박 지사는 28일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를 찾아 미켈레 데 파스칼레(Michele de Pascale) 주지사를 만난다.

양측은 각 지역의 산업·경제적 강점을 공유하고 AI와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해 경제·산업, 문화·관광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충남도정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지방정부와 국제교류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충남도는 일회성 방문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투자·통상에서 AI·문화외교까지…민선 9기 첫 해외순방 시험대

이번 6박 8일 일정은 크게 보면 세 갈래다. 독일에서는 외자유치와 기업 수출 지원이라는 ‘경제통상’, 바티칸에서는 세계청년대회와 충남 천주교 유산을 연결한 ‘문화·종교 교류’, 로마와 에밀리아-로마냐에서는 AI와 지방정부 협력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국제교류’가 중심축이다.

무엇보다 민선 9기 첫 외자유치 협약이 예정돼 있고, 도내 중소기업 13개사의 유럽시장 개척 지원, 세계 최대 화학단지를 활용한 대산석유화학단지 발전방안 모색, UN AI허브 유치 협의 등 구체적인 과제가 일정 곳곳에 배치됐다.

박 지사는 “투자 유치, 세계청년대회와 UN AI 허브 협력까지 충남의 미래를 위한 3개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첫 해외순방인 만큼 이번 방문의 성과는 향후 충남도의 해외 투자유치와 통상정책은 물론 박 지사가 내건 ‘세계와 통하는 충남’과 ‘대한민국 AI 수도 충남’ 구상의 실행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스토리스팟(강대구 기자)
스토리스팟(강대구 기자)https://story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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