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전 도의원 설치 촉구·박수현 지사 국회의원 시절 제도 개선 추진
백제왕도 역사성·공주와 청양 공동 지지·광역 교통망 개선 강점
유치위 “사유지 소유자 동의 확보”…진입도로·재원 계획 구체화 과제
충남권 국립호국원 최종 부지 선정이 오는 11월로 다가왔다. 부여군은 보훈가족의 안장·참배 편의와 백제왕도의 역사성, 충남 서남부권 균형발전을 앞세워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주민 지지와 개선된 교통망을 바탕으로 사업의 실현 가능성까지 입증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충남 국립호국원 설치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도 이어져 왔다. 김민수 당시 충남도의원이 대표발의한 ‘충청남도 국립호국원 설치 촉구 결의안’은 2025년 7월 15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인 같은 해 12월 23일 유족 요청에 따라 다른 국립묘지로 한 차례 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 후보지는 부여군 홍산면, 홍성군 금마면, 당진시 대호지면 등 세 곳이다. 국가보훈부는 최종 입지를 선정해 전액 국비 418억원으로 우선 1만 기 규모의 호국원을 조성하고, 2032년 준공·개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훈가족 편의와 백제왕도 역사성, 부여 유치의 근거
부여 유치의 중심에는 국가유공자를 가까운 곳에 모시고 고령 유가족의 이동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공주시와 부여군, 청양군이 지난 9월 생활권협의회에서 부여 유치 공동결의문을 채택한 것도 이러한 필요성에 뜻을 모은 결과다.
세 지역의 공동 지지는 부여 유치가 단일 지자체의 숙원을 넘어 인접 생활권의 보훈 여건을 개선하는 과제임을 보여준다. 지역별 보훈대상자 분포와 기존 국립묘지 이용 현황, 이동시간을 분석한다면 공동 대응의 의미를 이용자 편익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도라는 역사적 기반도 강점이다. 기존 역사문화시설과 연계해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돌아보는 교육·추모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다. 유치위원회가 강조하는 홍산면 홍양리의 비홍산과 금천이 어우러진 자연환경 역시 추모공간의 경관적 가치를 뒷받침할 요소다.
인구 감소를 겪는 충남 서남부권에 국가보훈시설을 배치한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경제효과를 앞세우기보다 안장과 추모를 중심에 두고, 보훈교육과 지역사회 교류로 역할을 넓히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평택∼부여 고속도로 개통…달라진 접근성 반영해야
부여의 접근성은 과거와 달라졌다. 2024년 12월 10일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 구간이 개통하면서 수도권 서남부와 충남 서남부를 연결하는 교통축이 확충됐다.
이는 수도권 등에 거주하는 보훈가족의 방문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다. 부여군은 개선된 도로망을 기준으로 주요 지역에서 홍산면 후보지까지의 실제 이동시간을 분석해 평가 자료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광역 교통망의 강점을 살리려면 고속도로 나들목 이후 연결도로와 최종 진입로까지 편리해야 한다. 안장 차량과 대형버스의 통행, 고령 참배객의 이동, 집중 참배 시기 주차 수요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홍성의 기반시설 강점에 대응할 구체적인 실행계획
홍성 측은 부지와 기반시설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문병오 홍성군의원은 최근 5분 발언에서 금마면 봉서리 후보지 약 79만2000㎡ 가운데 98%가 국·공유지이고, 진입도로와 상수도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건은 토지 확보와 사업 일정 관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국가보훈부의 후보지별 평가 점수와 최종 순위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홍성이 준비 여건에서 앞선다는 관측을 공식 평가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부여도 충남도 후보지 평가에서 1순위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여기에 현재의 준비 상황을 더해 경쟁력을 설명해야 한다.
국립부여호국원 유치위원회(유치위원장 이정구)에 따르면 후보지 확보에 필요한 사유지 소유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는 토지 확보 협의를 진전시킬 기반이다. 향후 매입·보상과 소유권 확보 절차를 구체화하면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진입도로 보완이 필요하다면 노선과 폭, 예상 사업비, 토지 확보 방식, 추진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 호국원 본사업과 연계 기반시설의 비용을 구분하고 국가·충남도·부여군의 역할과 재원 부담도 협의할 필요가 있다.


군민의 염원,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완성할 때
부여 유치위원회와 보훈단체가 전달한 주민 1만 명의 서명, 지난 16일 범군민 결의대회는 지역의 간절함을 보여준다. 후보지와 진입도로 주변 주민들의 구체적인 의견까지 반영한다면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부여는 보훈가족의 편의와 역사문화적 가치, 서남부권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갖고 있다. 남은 기간에는 이를 객관적인 자료로 설명하고 진입도로·부지·재원 계획을 완성해야 한다.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기에 적합하면서 계획대로 조성할 수 있는 곳임을 입증하는 것이 부여 유치의 마지막 과제다.
한편 윤용근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국회 제1소회의실에서 충남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의 당위성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최종 부지 선정을 앞두고 부여의 역사적 상징성과 입지 경쟁력, 지역균형발전 효과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