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시·군 생활권협의회 공동결의…부여 홍산면 유치에 힘 모아
김민수, 도의원 때 필요성 촉구·6·3 지방선거 핵심 공약…현재 박수현 충남지사 비서실장
선거 경쟁 넘어 민선 9기에도 사업 이어져…충남 남부권 공동 현안으로 확장
공주시와 부여군, 청양군이 충남권 최초 국립호국원을 부여군에 유치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안장·참배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국립호국원을 충남 남부권 상생발전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이용우 현 부여군수와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민수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업이다. 김 후보는 충남도의원 시절부터 국립호국원 유치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고, 현재는 박수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으로 도정을 보좌하고 있다. 선거 당시 경쟁 후보의 주요 공약이 민선 9기에도 이어지면서 국립호국원 유치가 정당과 선거를 넘어 지역 공동 현안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3개 시·군 공동결의…“국립호국원 최적지는 부여”
공주·부여·청양 3개 시·군은 9일 공주시청에서 열린 생활권협의회에서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 공동결의문’을 채택하고 충남권 국립호국원 조성의 최적지로 부여군을 공식 지지했다.
이번 공동결의는 충남지역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안장과 참배를 위해 타 지역 국립호국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세 시·군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충남권 국립호국원 신설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국립호국원이 충남 남부권에 들어서면 보훈가족의 접근성 향상뿐 아니라 생활인구 확대와 관광·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여 홍산면, 충남도 평가서 1순위
부여군은 이미 충남도가 실시한 후보지 평가에서 우선순위를 확보했다.
충남도는 2024년 8월 시·군을 대상으로 충남권 국립호국원 유치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평가 절차를 진행했다. 부여군 홍산면 일원은 평가 결과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충남도는 부여와 홍성을 우선 사업대상지로 복수 추천해 같은 해 11월 국가보훈부에 국립호국원 조성 건의서를 제출했다.
충남도의회 자료에 따르면 이후 충남도는 2025년 충남권 국립호국원 안장 규모와 조성계획 마련을 위한 자체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2026년도 정부예산에는 국가 차원의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이 반영됐다. 도는 2027년도 정부예산에 설계비 5억원 반영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여군도 홍산면 주민과 보훈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역 의견을 모으며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주는 교통, 청양은 치유…‘남부권 상생 모델’ 구상
이번 공동결의는 국립호국원 유치를 부여군만의 사업이 아닌 공주·부여·청양 공동 발전사업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여군은 친환경 공원형 국립묘지를 중심으로 추모·보훈문화와 백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호국과 역사교육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공주시는 KTX 공주역과 광역 도로망을 활용해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방문하는 참배객의 교통 관문 역할을 담당하고, 청양군은 칠갑산과 천장호, 치유의 숲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보훈가족 치유·휴양 프로그램과 체류형 관광을 연계한다는 방안이다.
부여 후보지는 서부내륙고속도로와 KTX 공주역, 국도 4·29·40호선 등 교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충남도의회 관련 자료에는 홍산면 홍양리 일원 약 84만㎡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으며, 봉안시설 2만기 조성 등을 검토한 내용도 담겼다.
김민수, 도의원 시절부터 국립호국원 유치 촉구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 과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김민수 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의 역할이다.
김 비서실장은 충남도의원으로 활동하던 2024년 제354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충남도, 국립호국원 유치로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해야’를 주제로 국립호국원 조성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충남도의회가 정리한 후속 추진상황에도 이 발언과 함께 2024년 8월 시·군 수요조사, 부여·홍성 우선 사업대상지 선정, 국가보훈부 건의 등의 과정이 기록돼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충남지역 국가유공자들의 안장 수요와 다른 지역 호국원 이용에 따른 불편 등을 들어 도내 국립호국원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는 김 의원이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여군수 후보로 출마하면서 주요 선거 공약으로 이어졌다.
6·3 지방선거 김민수 핵심 공약…박수현도 지원 약속

선거 당시 김민수 후보는 국민의힘 이용우 후보와 부여군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면서 ‘충남권 최초 국립호국원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였던 박수현 현 지사도 5월 25일 부여중앙시장 유세에서 김 후보와 함께 유세하며 국립호국원 유치와 공주의료원 부여분원 설치 등을 김 후보의 주요 공약으로 소개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선거에서는 이용우 후보가 부여군수에 당선됐지만 김 후보는 이후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박 당선인은 6월 8일 민선 9기 도정 인수를 담당할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면서 당시 충남도의원이었던 김민수를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현재 박수현 지사를 보좌하며 민선 9기 충남도정에 참여하고 있다.
경쟁 후보 공약에서 지역 공동 현안으로
이번 공주·부여·청양의 공동결의는 이런 점에서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는 김민수 비서실장이 도의원 시절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방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는 이용우 군수가 이끄는 민선 9기 부여군이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공주시와 청양군까지 공식적인 공동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김 비서실장이 현재 박수현 충남도지사를 보좌하고 있어, 지방선거 당시의 공약이 충남도와 부여군, 인접 시·군이 함께 풀어야 할 정책과제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다만 지역의 공동 지지가 부여 유치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 차원의 타당성 검토와 후속 행정·예산 절차가 남아 있어 정부를 상대로 한 입지 타당성 확보와 사업 논리 보강이 중요하다.
결국 국립호국원 부여 유치의 향방은 지방선거 당시의 정치적 경쟁을 넘어 충남도와 공주·부여·청양, 지역 정치권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 2024년 도의회에서 시작된 문제 제기와 후보지 선정, 2026년 지방선거 공약을 거쳐 3개 시·군 공동결의까지 이어진 국립호국원 유치 움직임이 실제 정부 사업으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