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분열 우려에 대승적 양보… 17년 정치 동지 박수현 지지 선언
현실적 지지율 인정하며 백의종군… 보궐선거 출마설 일축하고 ‘원팀’ 행보”
박정현 전 충남 부여군수가 다가오는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개인의 인지도 상승과 정치적 야심을 내려놓고, 여권의 단합과 본선 승리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박 전 군수는 1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보다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충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의 결정적 배경, ‘내부 분열 우려’와 ‘지지율 현실’ 인정
박 전 군수가 출마의 뜻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지역 내 지지층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공주, 부여, 청양 지역 주민들로부터 “같은 지역 출신끼리 경쟁하기보다 힘을 모아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그는 밝혔다. 특히 당내 경선 경쟁자인 박수현 국회의원과 정치적 기반이 완전히 겹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경쟁이 오랜 기간 동고동락해 온 당원과 지지자들의 대립으로 번질 것을 깊이 우려했다.
현실적인 지지율 격차 역시 주요한 판단 근거가 되었다. 박 전 군수는 언론을 통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1~4.3%인 반면 박수현 의원은 6~1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현실을 인정하며, “지지율이 낮은 제가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 출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정치 기반을 마련하고, 본선에서 보수 진영에 맞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여권의 통합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함께 담았다.
박수현 의원과의 17년 끈끈한 인연… ‘정치적 운명 공동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수현 의원과의 각별하고 오랜 인연도 상세히 조명됐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당내 동지를 넘어 ‘정치적 운명 공동체’에 가깝다. 2009년 46세였던 박 전 군수가 민주당 부여·청양 지역위원장으로 내려왔을 당시,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원안 폐기에 맞서 박수현 의원과 함께 12일간 삭발 단식을 하며 깊은 연대를 맺은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20대 총선 당시 인구 감소로 공주·부여·청양이 단일 선거구로 통합되자, 두 사람은 박수현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박 전 군수가 부여군수로 나서는 방식으로 역할을 명확히 분담했다. 이를 통해 이른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불모지를 함께 개척해 올 수 있었다. 박 전 군수는 이토록 특수하고 깊은 관계이기에 당내 경쟁이 불러올 파열음을 더욱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선서 박수현 지지, 보궐선거는 출마 불가”
불출마 선언 이후의 구체적인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2년 뒤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지만, 당장 본인에게 적합한 정치 일정은 따로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당면한 지방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박수현 의원을 확실하게 지지하겠다고 공언하며 ‘원팀’ 행보를 예고했다. 최종적으로 박수현, 양승조, 나소열 중 누가 당의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끝까지 단결해 선거 승리를 돕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만약 박수현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되어 보궐선거가 열리더라도, 박 전 군수 본인은 통합시장 출마를 위해 선거일 전 90일에 사퇴했으므로 보궐선거 출마 사퇴 시한인 ‘선거일 전 120일’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원천적으로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전 군수는 회견을 마무리하며 “출마하는 것이 다음 선거를 위한 인지도 상승에는 훨씬 유리했겠지만, 사사로운 개인의 정치 야심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기여하는 길이라 판단했다”며 충남과 대전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겠다는 뜻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