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예비후보, 여론조사 불공정·비례대표 밀실 공천 의혹 제기하며 중앙당 재심 신청
박 전 군수, “20% 이상 압도적 지지율 격차… 사적 이익 앞세운 선당후사 망각” 직격
더불어민주당의 부여군수 후보 선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공천 불복과 재심 신청으로 당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단수 공천에서 배제된 김기일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불공정성과 비례대표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자, 지역 정가의 좌장 격인 박정현 전 부여군수가 직접 나서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김기일 “특정 후보 지지 메시지가 민심 왜곡… 불공정 공천 철회해야”
김기일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중앙당에 부여군수 후보 단수 추천 결정에 대한 재심 신청서를 제출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 주장의 핵심은 ‘여론조사의 오염’과 ‘절차적 정당성 상실’이다.
김 후보는 지난 3월 5일 실시된 후보 적합도 조사 과정에서 지역위원회 간부이자 비례대표 출마 예정자인 A씨가 상대 후보인 김민수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대량 발송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직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불공정 행위가 단수 공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성토했다.
또한, 비례대표 후보 확정 방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통상적인 권리당원과 상무위원의 여론조사가 아닌, 단 13명의 임의 투표로 순번을 정한 것은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비례대표로 확정된 인사의 부모가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과 과거 전력을 거론하며 ‘밀실 공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현 “수치로 증명된 격차… 근거 없는 흔들기는 당의 명예 실추”
논란이 확산되자 박정현 전 부여군수는 18일 오후 부여군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처하며 진화에 나섰다. 박 전 군수는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며 김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전 군수는 직접 준비해온 내부 여론조사 자료를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1월 말 조사에서 김민수 후보(29.5%)와 김기일 후보(10.4%)의 격차가 이미 컸고, 최근 조사에서는 37.6% 대 13.4%로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며 “당규상 지지율 격차가 현격할 경우 단수 추천이 가능하며, 공관위는 이 객관적 수치에 따라 정당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순번 결정 논란에 대해서도 “공식 공천 절차 이전, 4명의 출마 예정자가 합의하고 서약서까지 작성해 진행된 내부 교통정리였다”며 “후보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하든 투표를 하든 이는 자치적인 영역이며 불법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정작 당사자들은 가만히 있는데 제3자인 김 후보가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자신의 재심 신청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직격했다.
‘절차적 공정’과 ‘정치적 승복’… 민주주의의 시험대
이번 사태의 핵심은 결국 ‘공정성’에 대한 해석 차이와 ‘결과 승복’의 미덕으로 귀결된다. 박 전 군수는 간담회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김 후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군자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안다”며 “실력이 안 되면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이는 공당의 후보라면 시스템에 의해 도출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당원의 최소한의 도리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