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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간판은 있는데 사람은 없다”… ‘공실 공포’ 덮친 문화도시 부여의 민낯

[스토리스팟 기획] “간판은 있는데 사람은 없다”… ‘공실 공포’ 덮친 문화도시 부여의 민낯

중앙시장·도심 상가 곳곳 임대현수막젊은 층 떠나고 소비 끊긴 유령 상권
하드웨어(시설)만 번지르르한 도시재생 한계관광객 도심 유입·청년 정주 여건이 해법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법정 문화도시’.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부여군 도심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평일 오후, 활기로 가득 차야 할 부여읍 중심가와 중앙시장은 오가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막만이 감돌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둘러본 부여군 중심 상권의 풍경은 소멸 위기라는 단어를 실감케 했다. 

인적이 끊겨 썰렁한 부여 중앙시장 아케이드 통로와 ‘임대’, ‘매매’ 현수막이 붙어 있는 도심 상가 건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인적이 끊겨 썰렁한 부여 중앙시장 아케이드 통로와 ‘임대’, ‘매매’ 현수막이 붙어 있는 도심 상가 건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인적이 끊겨 썰렁한 부여 중앙시장 아케이드 통로와 ‘임대’, ‘매매’ 현수막이 붙어 있는 도심 상가 건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브랜드 의류 매장, 셀프 사진관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빈 점포가 늘어난 지역 경제의 침체된 상황을 보여줍니다.

 

브랜드 의류 매장, 셀프 사진관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빈 점포가 늘어난 지역 경제의 침체된 상황을 보여줍니다.

한 집 건너 임대무너지는 골목 상권 

부여읍의 주요 상가 거리. 말끔하게 정비된 보도블록과 간판이 무색하게, 유리창 곳곳에는 붉은색 글씨의 임대(점포 정리)’, ‘매매현수막이 훈장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단순히 오래된 가게들만 문을 닫는 것이 아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무인 셀프 사진관(포토 부스)마저 견디지 못하고 임대를 내걸거나 텅 비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지역 내 소비를 주도해야 할 청년 인구가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방증이다. 

유명 브랜드 의류 매장이나 식당이 즐비해야 할 거리는 행인의 발길이 끊겨 썰렁하다 못해 스산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인적이 끊긴 거리에는 오후 시간대가 맞나싶을 정도로 차량 통행조차 뜸했다. 

시설 현대화된 중앙시장, 정작 사람이 없다 

전통시장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비가림막(아케이드) 설치와 간판 정비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친 부여 중앙시장은 쾌적한 환경을 갖췄지만, 정작 그 길을 채워야 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시장 통로를 오가는 이용객은 10명 남짓. 상인들은 시설이 좋아지면 뭐 하나, 물건 살 사람이 없는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온라인 쇼핑 증가라는 파고 속에 지역 상권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지나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도심으로방향 전환 시급 

전문가들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단순히 보여주기식 시설 개선이 아닌, 소프트웨어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관광객의 도심 유입 유도다. 부여를 찾는 관광객들이 롯데리조트나 유적지 외곽에만 머물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읍내 중심가와 시장으로 들어와 지갑을 열게 할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새시장 중심의 야시장 활성화를 벗어나 원조먹자골목, 중앙시장, 중앙로 등 중심의 야시장 활성화를 통해 도심과 백제문화 중심의 문화예술 퍼레이드 및 행사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청년 창업과 정주 여건 개선이다. 텅 빈 상가들을 군이 매입하거나 임대하여 청년 예술가, 스타트업, 로컬 크리에이터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모여야 거리에 활기가 돌고, 그 에너지가 다시 관광객을 부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부여군이 외치는 문화도시가 텅 빈 건물들 속에 메아리치는 공허한 구호가 되지 않기 위해선, 지금 당장 무너져가는 골목 상권에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을 특단의 생존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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