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민주당 호남 경선, 당권 향배 가를 핵심 승부처
박정현, 전통적 보수 성향 강한 부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연속 당선한 재선 군수
김민석 지지 행보도 단순한 당권 선택 넘어 향후 정치적 외연 확대와 맞물려
김민석 승리 땐 중앙당과 접점 넓힐 기회…결국 관건은 ‘부여의 경쟁력’을 ‘충남의 경쟁력’으로 만드는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의 주요 승부처인 8월 15일 호남 경선을 하루 앞두고 김민석 후보를 지지해 온 박정현 전 부여군수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군수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쌓은 인물이 아니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충남 부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두 차례 군수에 당선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당내에서도 차별화된 정치적 이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김민석 후보에게 힘을 싣고 있는 박 전 군수의 선택은 단순한 당내 경선 참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승기를 잡고 최종 당권까지 확보할 경우, 박 전 군수가 부여에서 쌓은 선거 경쟁력과 지방행정 경험을 충남 정치권과 중앙당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
‘보수의 벽’ 넘은 두 번의 당선…박정현의 가장 큰 정치자산
박 전 군수의 정치적 경쟁력을 평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여군수 재선이다.
부여는 역대 각종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온 지역이다. 이런 정치지형에서 민주당 후보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 차례 승리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다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은 박 전 군수의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방선거는 정당 지지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행정 평가, 지역 조직, 인물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박 전 군수가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부여에서 연속으로 군수에 당선됐다는 사실은 그가 일정 수준의 정당 지지층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향후 박 전 군수가 충남에서 정치적 활동 영역을 넓히려 할 경우 가장 먼저 제시할 수 있는 경쟁력이기도 하다.
김민석 지지 선택…박정현에게도 정치적 시험
이런 상황에서 박 전 군수는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인이 당내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정치적 판단이다. 특히 현재 선출직을 맡고 있지 않은 박 전 군수에게는 전당대회 이후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새롭게 모색하는 과정과도 맞물린다.
김 후보가 당대표에 선출된다면 박 전 군수 입장에서는 중앙당과 정치적·정책적 접점을 넓힐 여지가 생긴다.
다만 김 후보 지지가 향후 특정 당직이나 공천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현재로서는 근거가 없다. 중요한 것은 전당대회 결과 이후 박 전 군수가 자신의 지방행정 경험과 선거 경쟁력을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역할로 발전시키느냐다.
김민석 승리 땐 ‘험지 경쟁력’ 부각될 가능성
김민석 후보가 호남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당권까지 차지한다면 박 전 군수에게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있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서 충남은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중요성이 큰 지역이다.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기보다 지역별 정치 성향의 차이가 크고 선거에 따라 표심도 움직인다.
이런 지역에서 민주당이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만큼 중도층과 보수 성향 유권자까지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박 전 군수의 ‘부여 재선’ 경력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민주당 강세지역에서 여러 차례 당선된 정치인과 달리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에서 두 번의 군수 선거를 이겨본 경험은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박 전 군수가 향후 중앙당에서 역할을 맡게 된다면 지방자치 경험뿐 아니라 ‘충남 보수지역에서 실제 선거를 이겨본 정치인’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여에서 통했던 정치, 충남에서도 통할까
그러나 부여군수 재선과 충남 전체에서의 정치적 경쟁력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박 전 군수가 다음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부여에서 구축한 개인적 지지 기반을 충남 전역으로 넓혀야 한다.
부여에서 통했던 정치 방식이 천안·아산과 같은 도시지역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공주·청양·논산·금산 등 충남 남부권에서 얼마나 지지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지도 검증해야 한다.
결국 박 전 군수에게 필요한 것은 ‘부여의 박정현’에서 ‘충남의 박정현’으로 정치적 인지도를 확장하는 과정이다.
재선 군수라는 경력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충남 단위의 정치적 경쟁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김민석 패배해도 ‘부여 재선’이라는 자산은 남는다
반대로 김 후보가 호남에서 기대만큼 득표하지 못하거나 최종 당대표 선거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박 전 군수의 정치적 기반이 곧바로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박 전 군수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은 특정 당권주자와의 관계가 아니라 부여군민에게 두 차례 선택받았다는 선거 경험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 후보가 당권을 잡지 못할 경우 박 전 군수에게는 중앙당 내 특정 정치적 흐름에 기대기보다 자신이 가진 지역 경쟁력을 토대로 독자적인 정치적 입지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더욱 선명해질 수 있다.
당권 경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그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두 차례 승리했다는 이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재선 군수에서 충남 정치인으로…다음 무대가 중요
박 전 군수는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재선 부여군수를 거치면서 광역행정과 기초행정을 모두 경험했다.
여기에 부여에서 두 차례 선거를 이겨낸 정치적 경험까지 갖고 있다.
이제 그의 정치적 과제는 분명해진다.
부여에서 입증한 확장성을 충남 단위에서도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민석 후보가 당권을 잡는다면 중앙당에서 이를 시험할 기회가 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 지방자치, 균형발전, 농촌소멸 대응 등 박 전 군수의 행정 경험과 맞닿은 분야에서 역할을 확보한다면 지역 정치인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별다른 역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김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만으로 박 전 군수의 정치적 위상이 달라지기는 어렵다.
15일 이후 주목할 것은 ‘김민석의 승패’보다 ‘박정현의 역할’
따라서 15일 호남 경선 결과를 박정현 전 군수의 정치적 미래와 단순하게 등치시키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김민석 후보에게 호남은 당권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승부처다. 박 전 군수에게는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내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지 확인하는 정치적 시험대에 가깝다.
정작 박 전 군수의 정치적 입지를 결정할 중요한 장면은 전당대회 이후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박 전 군수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정책적 목소리를 내는지, 김 후보가 패할 경우에는 자신의 독자적인 정치적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부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두 차례 군수에 당선된 경험은 박정현 전 군수가 가진 분명한 정치자산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부여에서 두 번 확인된 박정현의 경쟁력이 충남에서도 통할 것인가.
15일 호남에서 펼쳐질 김민석 후보의 승부와 그 이후 박정현 전 군수의 행보를 함께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