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뉴스공주시공주시, 조선시대 천주교 순교지 ‘향옥’ 복원·정비 본격화

공주시, 조선시대 천주교 순교지 ‘향옥’ 복원·정비 본격화

기본계획 수립 착수…황새바위·수리치골·충청권 순례길 연계 방안도 검토

공주 향옥 복원정비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사진=공주시)
공주 향옥 복원정비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사진=공주시)

공주시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신자들이 수감됐던 충청감영 옥사 ‘향옥’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복원·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구를 토대로 단계적인 정비를 추진하고, 인근 천주교 유적과 연계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공주시는 조선시대 천주교 순교지인 향옥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공주 향옥 복원·정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주 향옥은 조선시대 충청감영의 옥사로 사용된 시설이다.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과정에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수감됐던 장소로 알려져 있어 지역 천주교사에서도 의미가 큰 유적으로 평가된다.

향옥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도 진행돼 왔다. 천주교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는 2024년 향옥 추정 부지를 매입한 뒤 시굴조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향옥 담장의 기초로 추정되는 석렬을 확인했다.

이후 공주시가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해 담장 시설의 범위를 규명했다. 시는 이러한 조사 성과를 토대로 향옥의 보존과 정비, 활용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시는 최근 최원철 공주시장을 비롯해 역사·문화유산·건축 분야 전문가와 천주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 향옥 복원·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향옥의 역사성과 대상지 여건을 반영한 용역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단계별 정비 방안과 주변 지역을 연계한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향옥 부지가 협소하고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복원보다는 소규모 정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시는 향옥 부지를 특정 목적의 폐쇄적인 공간이 아닌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공주지역의 대표적인 천주교 순교성지인 황새바위를 비롯해 수리치골 등 기존 천주교 유적과 향옥을 연결하고, 충청권 순례길과 연계하는 방안도 기본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향옥이 지닌 소중한 역사적 의미를 충실히 살려내면서도, 지역 주민과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정비 계획을 면밀히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공주시는 착수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한 뒤 전문가 자문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향옥의 보존과 정비, 활용 방향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영진 기자
김영진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20년간 국가기관의 문화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수행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국가보훈부와 국립박물관단지 관련 업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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