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뉴스지역정치34년 ‘행정통’ 서장원, 부여군의원 후보… “말 아닌 성과로 의정 대전환 이끌 것”

34년 ‘행정통’ 서장원, 부여군의원 후보… “말 아닌 성과로 의정 대전환 이끌 것”

6·3 지방선거 부여 가선거구 출마… ‘굿뜨래’ 성공 이끈 행정 경험 바탕

조례 정비·노인 복지 등 생활밀착 공약 발표

34년 공직 생활 마감하고 택한 정치 도전

오는 6·3 지방선거 부여군의원 선거 가선거구(부여읍·규암면)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장원 후보(기호 1-가)가 34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 후보는 지난해 공로연수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명예퇴직을 선택하며 공직을 일찍 내려놓았다. 전 부여군청 농업정책과장 및 자치행정과장 등을 역임한 그는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랜 행정 경험 속에서 축적된 문제의식이 정치 참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34년 공직 생활 마감하고 부여군의원 가선거구에 1-가 번호를 부여받아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장원 후보
오는 지방선거에서 34년 공직 생활 마감하고 부여군의원 가선거구(부여읍·규암면)에 ‘1-가’ 번호를 부여받아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장원 후보

그는 “공무원노조에서 활동하면서 정치가 행정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출마의 변을 전했다. 서 후보가 특히 문제의식을 느낀 지점은 지방의회의 역할 부재다. 집행부를 견제한다는 명분 아래 비판과 문제 제기만 반복될 뿐, 대안 설계나 제도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5분 발언도 많고 문제 제기도 많은데 실제 정책과 제도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말하는 의회가 아니라 연구하고 설계하는 의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그가 공직에서 쌓아온 실무 이력과 궤를 같이한다. 서 후보는 2005년부터 10년 가까이 부여군 공동브랜드인 ‘굿뜨래’ 관련 업무를 맡아 브랜드 육성, 품질 관리, 수출, 6차 산업화를 이끈 인물이다. 굿뜨래가 13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받는 과정은 물론, 스마트팜 기반 확충과 유기농복합단지 조성 등 현재 부여 농업의 외형을 구축하는 데 깊숙이 관여해 왔다.

성과 중심 행정감사 및 조례·예산 대정비 예고

서 후보는 추상적인 구호 대신 현장 기반의 구조 개편과 제도화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6일부터 25일까지 SNS를 통해 총 10차례로 예정된 ‘군민과의 약속’ 중 6번째 공약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첫 번째 약속은 그가 줄곧 주창해 온 ‘의정 대전환’이다. 성과·개선 중심의 행정감사, 정책 중심 의회, 군민 소통 열린 의회 등 3대 공약을 제시하며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두 번째 약속으로는 ‘군민 생활 중심 조례 대정비’를 내걸었다. 불필요한 사문화 조례를 전수조사해 과감히 정리하고, 농업·복지 등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생활밀착형 조례 제정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세 번째 약속은 ‘한정된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다. 행사성·전시성 중복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낭비성 예산을 막고, 도로·배수로·가로등 문제 등 군민이 매일 겪는 생활 불편 해소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로 인한 공직 사회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의회 차원의 자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겠다는 실무적인 대안도 함께 제시했다.

1마을 1특화사업 및 사각지대 없는 돌봄 복지

서 후보는 군의원의 역할을 ‘민원 해결사’를 넘어 제도의 빈틈을 메우는 설계자로 규정한다. 그는 “옹벽 쌓고 도로 포장하는 일을 군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의 공약은 철저하게 주민의 실생활을 파고드는 ‘생활밀착형’으로 채워졌다.

네 번째 약속은 부여·규암 지역 89개 마을을 한 곳도 빠짐없이 살피는 ‘생활밀착형 1마을 1특화사업’이다. 크고 거창한 사업보다는 마을 도로 정비, LED 가로등 교체 등 주민이 가장 불편해하는 곳을 먼저 찾아가 개선하겠다는 실천 의지를 담았다. 다섯 번째 약속으로는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안심 세탁 서비스’ 시행과 ‘사랑의 빨래 봉사단’ 운영을 내세웠다. 이불 하나 세탁하기 힘든 어르신들의 작은 불편을 덜어드리는 것이 진짜 복지의 시작이라는 철학이다.

여섯 번째 공약으로는 고령 농업인과 은퇴 공무원의 경험을 행정과 연결하는 ‘재능환원 지원사업’의 제도화를 약속했다. 인력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적 환경을 고려해, 경험 많은 은퇴 인력을 읍면 민원 현장 보조나 청년농 멘토링에 투입하는 방안이다. 서 후보는 이를 조례 제정으로 제도화하여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부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수 강세 지역구… 공직 네트워크 표심이 관건

서장원 후보가 내세운 ‘효능감 있는 정치’의 비전에도 불구하고 현실 정치 지형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가 출마하는 부여군의원 가선거구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3명이나 포진해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현역은 단 1명뿐이다. 다수의 신인 후보까지 가세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서 후보 역시 “가선거구만 놓고 보면 낙관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결국 당락의 관건은 조직표와 생활권 표심의 이동이다. 규암면은 생활권 특성상 행정 종사자와 유관기관 종사자가 두텁게 분포한 지역이다. 서 후보는 공무원, 공무직, 퇴직 공직자, 시설관리공단 등 유관 네트워크를 합치면 약 1,400~1,500명 규모의 접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아침저녁 출퇴근 인사와 기관 방문을 이어가며 이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단순한 정당 조직표보다 공직 네트워크가 실제 득표로 얼마나 전환되느냐가 최대 변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그의 공직 동료였던 구기홍 전 농정과장 역시 부여군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한다. 공무원 출신 두 인사가 나란히 의회 입성에 도전하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후보는 “가장 빨리 실현 가능한 것부터 만드는 정치를 하겠다”며 남은 4차례의 공약 발표를 통해 지역 발전 청사진을 완성할 계획이다.

거대 담론 피한 ‘생활밀착형’ 공약 제시

서장원 후보의 릴레이 공약 발표는 매우 치밀하고 실용적인 선거 전략이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백화점식 공약 남발’을 배제하고, 10개로 한정된 약속을 쪼개어 연쇄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유권자의 지속적인 주목도를 유지하고 있다. 내용 면에서도 거대 담론보다는 조례 정비, 가로등 교체, 홀몸 어르신 빨래 봉사 등 지극히 미시적인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300억 원대 스마트팜 유치 등 굵직한 행정을 경험한 그가, 지방의원의 본질적 역할이 ‘현장 제도의 실질적 개선’에 있음을 방증한다.

행정 시스템의 이해도와 정책적 함의

특히 주목할 점은 은퇴 공무원과 고령 농업인의 ‘재능환원’을 조례로 제도화하겠다는 여섯 번째 공약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지역의 구조적 위기를 단순한 예산 투입이 아닌, 행정 시스템의 선순환 구조로 풀어내려는 정책적 함의를 지닌다. 매년 반복되는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의 비효율을 꼬집으며 의회 DB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 역시, 34년 행정관료 출신만이 짚어낼 수 있는 날카로운 진단이다. 행정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내부자 출신이기에 가능한 디테일일 것이다.

행정적 전문성을 넘어선 ‘정치적 설득력’ 증명이 숙제

다만, 보수세가 강하고 현역 프리미엄이 굳건한 가선거구의 정치 지형은 그가 넘어야 할 거대한 장벽이다. 규암면 중심의 공직 및 유관기관 우호 네트워크가 그의 1차 지지선이 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행정을 잘 아는 사람’에 머무르지 않고, 그 실무적 경험을 일반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효능감’으로 치환해 내는 설득의 과정이 향후 득표율을 가를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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