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반다비체육센터·부여여고 공정 확인… 학생 통학·공사차량 동선 분리 집중 점검
인수위는 문화공원 재검토·시설 간 기능 중복·운영주체 갈등 가능성 지적… 준공 이후 운영 설계도 과제
부여군이 민선 9기 간부회의 운영방식을 현장 중심으로 개편한 뒤 첫 점검 대상으로 부여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선택했다.

이용우 부여군수와 간부 공무원들은 10일 부여읍 가탑리 일원의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 조성 현장을 찾아 공공도서관·생활문화센터와 반다비체육센터, 부여여고 등 주요 시설의 공정과 안전관리, 준공·개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회의는 단순한 공사 진척 확인에 그치지 않는다. 민선 9기 부여군수직 인수위원회가 출범 당시부터 이 사업에 대해 문화공원 재검토, 시설 간 기능 중복, 운영주체 간 갈등 가능성, 유보지 활용방안 마련 등의 과제를 제시했던 만큼, 이제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과 동시에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구체화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1257억원 규모 종합타운… 부여의 문화·교육 지형 바꿀 대형사업
부여군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은 부여읍 가탑리 일원에 공공도서관·생활문화센터와 반다비체육센터, 부여여고 등을 집적하는 사업이다.
현재 군이 밝힌 총사업비는 부여여고 사업비를 제외하고 1257억원 규모다.
이날 이용우 군수와 간부들은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시설별 공사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공정관리와 품질·안전관리, 준공 및 개관 일정 등을 살폈다.
특히 내년 3월 부여여고가 먼저 개교한 뒤에도 공공도서관과 반다비체육센터 공사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학생 등·하교 동선과 공사차량 동선을 분리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분진 등 학습 방해 요소, 학생 안전대책도 주요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폭염·집중호우 대응부터 개관 준비까지
군은 시설별 공정 지연 가능성과 만회대책도 확인했다.
최근 반복되는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공사장 안전관리, 시설별 준공 이후 운영인력 확보와 집기·장비 준비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완공 후 곧바로 시설을 정상 운영하려면 건축공사와 별개로 조직과 인력, 운영예산, 프로그램 준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부여군은 앞으로도 주요 공약과 현안사업 가운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는 사업을 ‘정책소통회의’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우 군수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확인해야 보이지 않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며 “주요 현안은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함께 논의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현장 중심 군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때부터 제기된 과제… “문화공원은 재검토”
민선 9기 부여군수직 인수위원회 운영백서에 따르면 당시 사업 추진 검토방향은 공공도서관 및 생활문화센터 ‘정상 추진’, 문화공원 조성 ‘재검토’, 부여여고 ‘정상 추진’, 반다비체육관 ‘정상 추진’으로 정리됐다.
이와 함께 종합타운 내 유보지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즉 전체 사업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보다 시설별 필요성과 기능, 향후 활용도를 다시 따져야 한다는 것이 당시 인수위 판단이었다.
도서관은 ‘백제 전문도서관’으로 차별화 주문
인수위는 공공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에 대해서도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운영 방향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신설 도서관을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으로 운영하기보다 ‘백제 고도 부여’라는 지역 정체성에 맞는 전문도서관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백제 관련 전문도서를 확보하고 열람·정보센터 기능 등을 강화해 전국에서 이용자가 찾아오는 특화도서관으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또 공공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 내부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미술품 전시 갤러리 등을 설치해 도서관 이용과 예술품 관람이 함께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했다.
시설 기능 중복·운영주체 갈등 가능성도 지적
인수위가 현실적인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시설 간 기능 중복과 운영주체 문제였다.
운영백서에는 도서관 운영비 산정과 자료 확보, 타 도서관과의 차별성 문제뿐 아니라 도서관·생활문화센터·육아나눔센터 간 기능 중복 가능성이 명시돼 있다.
특히 각각의 시설을 맡는 운영주체가 달라질 경우 공간 이용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놓고 운영주체 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에 인수위는 도서관 준공 이전부터 관련 부서와 기관이 참여하는 ‘시설인관팀’ 구성 필요성을 제시했다.
건물을 완공한 뒤 운영방식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부터 시설별 기능과 운영주체, 프로그램을 미리 조정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문화공원에는 ‘탄소제로’ 방향 제시
문화공원 조성에 대해서는 재검토 의견을 내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인수위는 문화공원의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억제하고 분수 등 시설 운영 과정에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녹지공간을 확대해 탄소제로형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종합 검토에서는 공간을 재배치하고 문화공원에 탄소제로 개념을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유산과 연계해 고서와 책판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유물수장고 설치를 검토하고 도서관과 연동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짓는 것’보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은 공공도서관과 생활문화, 교육, 체육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부여군의 대표적인 대형 투자사업이다.
시설들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지역의 교육·문화·체육환경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인수위가 출범 단계에서 이미 지적했듯 건축물을 완성하는 것만으로 사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설 간 기능이 겹치지 않도록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고, 운영비와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운영주체 간 협업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
특히 부여여고가 먼저 문을 연 뒤 공사가 이어지는 기간의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장, 공공도서관의 백제 특화 전략, 문화공원의 재설계, 유보지 활용방안 등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다.
민선 9기 첫 현장 정책소통회의가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인수위가 제기했던 문제와 대안을 실제 운영계획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의 완성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