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책임론’ 정면 돌파 의지… 여권 “내란 세력의 복귀” 강력 반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이 6·3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실장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히며 정치 재개 행보에 나섰다.

정 전 실장은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며 당시 본인은 단호하게 반대하고 만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정치적 관계는 단절됐지만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단절이 숙제로 던져졌지만 인간적인 절윤까지 강요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내란 세력의 복귀’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모시던 사람이 내란범이 된 상황에서 어떻게 출마를 선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구 의원이었던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역시 “윤석열의 옥중 출마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공주·부여·청양 미래정치 개혁시민연대’는 “특정 집안이 지역 정치 기회를 독점하는 것은 ‘가족 회사’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돈 관계인 박덕흠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어 ‘사돈 찬스’ 논란까지 제기된 상태다.
‘정치적 거리두기’와 ‘인간적 의리’ 사이의 줄타기
정진석 전 실장은 이번 출마 선언에서 ‘정치적 단절’과 ‘인간적 관계 유지’를 분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 여론을 피하면서도,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고도의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비상계엄 당시 비서실장이라는 핵심 직책을 맡았던 만큼, 도의적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충남 ‘수성’과 보수 재편의 가늠자
공주·부여·청양은 정 전 실장 가문이 도합 11선을 지낸 보수의 텃밭이다. 정 전 실장의 당선 여부는 단순히 의석 하나를 넘어, 탄핵 정국 이후 궤멸 위기에 처한 ‘친윤(親尹)’ 세력이 다시 정치적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지표가 될 것이다.
‘공천 공정성’ 논란의 파장
여권과 시민단체가 제기한 ‘박덕흠 공관위원장 사돈 찬스’ 논란은 향후 공천 과정에서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란 책임론’과 ‘불공정 공천’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정 전 실장에게 공천장을 쥐여줄지가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