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탈리아 6박8일 일정 마무리…베바스토 1350만달러 투자 유치
중소기업 수출 MOU 34건·1231만달러 성과…레오 14세 교황에 충남 방문 요청
UNDP AI허브 협력 모색·에밀리아로마냐주와 첫 지방외교…대산 석유화학 돌파구도 탐색
박수현 충남지사가 민선 9기 첫 유럽 순방에서 200억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유치와 169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수출 MOU를 이끌어냈다. 레오 14세 교황에게 충남 방문을 요청하고 유엔개발계획(UNDP) AI허브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경제·문화·미래산업을 아우르는 지방외교의 외연도 넓혔다.


박 지사는 3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6박8일간 진행한 독일·이탈리아 공무국외출장 결과를 설명했다.
충남도가 배포한 순방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일정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루트비히스하펜, 이탈리아 로마와 볼로냐를 중심으로 투자유치와 수출 지원, 교황 초청, AI 국제협력, 지방정부 교류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베바스토 200억원 투자…민선 9기 첫 외자유치
경제 분야에서는 독일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베바스토의 1350만달러, 약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혔다.
충남도와 베바스토는 지난 24일 투자협약을 맺었다. 베바스토는 당진 송산 외국인투자지역에 배터리팩 신규 생산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박 지사는 이와 함께 유럽계 외투기업 4개사의 임원진을 만나 투자 동향과 충남의 투자 여건, 기업 애로사항 등을 논의하며 추가 투자 가능성도 타진했다. 도는 이번 협약을 민선 9기 첫 외자유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의 유럽시장 개척 지원에서도 실적을 냈다.
25일 열린 유럽 수출상담회에는 도내 중소기업 13개사가 참가했다. 상담 결과 34건, 1231만달러(약 169억원) 규모의 MOU가 체결됐다.
박 지사는 상담회 현장에서 충남 제품을 알리고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세라젬, 애터미, 광진기계 등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현지 시장 상황과 수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교황 직접 만나 “순교자의 땅 충남 찾아달라”
문화외교 분야에서는 레오 14세 교황과의 직접 만남이 핵심 일정이었다.
박 지사는 2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일반알현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2027년 세계청년대회 기간 충남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충남이 수많은 천주교 순교지를 품은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교황에게 설명하고, 충남의 천주교 순교지를 연결하면 “동양 최고의 산티아고길”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구상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흥식 추기경과 만나 세계청년대회 기간 충남의 역할과 협력 방안, 교황 초청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순방 결과보고서 역시 교황과의 직접 만남을 통해 충남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충남 방문을 요청한 점을 문화외교 분야의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UNDP AI허브 찾아 ‘AI 기본사회’ 협력 가능성 모색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충남의 AI 정책을 국제 네트워크와 연결하기 위한 행보가 이어졌다.
박 지사는 27일 로마의 UNDP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AI허브’를 방문해 키좀 응고둡 마살리 사무국장을 비롯해 이탈리아 중앙정부와 기업·대학 관계자들을 만났다.
충남도는 UNDP AI허브가 의료·교육·돌봄·기후 등 주민 생활과 AI를 연결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도가 추진하는 ‘AI 기본사회’ 구상과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고 판단하고 향후 협력 관계 구축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도는 이번 방문을 해외 AI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정책 노하우 공유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탈리아 지방정부와 첫 교류…사회연대경제 협력
출장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볼로냐에서 미켈레 데 파스칼레 에밀리아로마냐주지사를 만났다.
충남도정 차원에서 이탈리아 지방정부와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AI와 기후변화, 문화·관광을 비롯해 사회연대경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에밀리아로마냐주는 페라리·람보르기니·마세라티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이 집적한 이탈리아의 대표 산업지역인 동시에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가 발달한 곳이다. 충남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사회연대경제 정책과 산업·경제 분야까지 교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BASF 본사서 대산 석유화학 경쟁력 해법 모색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의 BASF 본사 방문도 주요 일정에 포함됐다.
박 지사는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BASF의 통합생산체계인 ‘페어분트(Verbund)’ 시스템과 열효율 극대화, 탄소중립 관련 공정을 살펴봤다.
충남도는 이를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발 경쟁 심화, 에너지 비용 상승, 탄소중립 전환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전환 방안을 찾는 데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박 지사는 순방 기간 재독 충청향우회 동포들과도 만나 이민 1세대 등 14명을 격려했다. 충남도는 이번 순방 성과를 외자유치와 수출 확대라는 경제적 성과에 더해 교황 초청, AI 국제협력, 이탈리아 지방정부와의 교류, 석유화학산업 전환 전략 모색으로 도정 외연을 넓힌 계기로 평가했다.
이번 순방에서 마련한 협력 구상이 실제 투자 확대와 수출 계약, 교황의 충남 방문, AI 분야 공동사업, 에밀리아로마냐주와의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늠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