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스프 루트비히스하펜 본사 방문…160년 축적된 통합생산 시스템 살펴
부산물·에너지 재활용 ‘페어분트’ 주목…“대산석유화학단지 경쟁력·탄소중립에 시사점”
유럽 출장 중인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기업 석유화학단지를 찾아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미래 경쟁력과 탄소중립 해법을 모색했다.




박 지사는 24일(현지 시각)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 위치한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바스프(BASF) 본사를 방문해 생산시설과 에너지·자원 순환체계를 살펴봤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업 시찰보다는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이 탄소중립과 생산 효율성이라는 과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충남의 핵심 산업기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미래와 연결해 살펴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0㎢ 거대한 화학단지…공장 안 철로만 230㎞
1865년 독일에서 설립된 바스프는 자동차와 전자, 건설 등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화학소재를 비롯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배터리·전자 소재, 친환경 생산공정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충남과의 인연도 있다. 바스프는 서산 대산단지에 바이오 계면활성제 공장을 설립해 지난 3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라인강변에 자리 잡은 루트비히스하펜 본사는 단일 기업이 운영하는 석유화학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10㎢에 달한다.
4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사업장의 동서 길이는 6.5㎞다. 공장 내부 도로는 총 106㎞, 철로 230㎞, 각종 생산시설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은 무려 2851㎞에 달한다.
박 지사는 이날 기업 전시·홍보관에서 바스프의 역사와 사업 현황, 주요 생산제품, 탄소중립 전략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버스를 이용해 대규모 사업장을 둘러봤다.
발전소와 메탄 처리시설을 비롯해 라인강 오폐수 유입 방지 수중장치, 항만시설, 그린수소 생산시설, 향기제품 원료 생산시설 등 생산과 에너지, 물류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된 현장을 살폈다.
핵심은 ‘페어분트’…버리는 부산물도 다시 원료로
박 지사가 특히 주목한 것은 바스프의 ‘페어분트(Verbund)’ 시스템이다.
페어분트는 개별 생산시설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원료와 생산공정, 에너지와 물류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통합생산 방식이다.
한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공정의 원료로 사용하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역시 다른 시설로 보내 다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원료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탄소 배출까지 줄이는 구조다.
석유화학산업이 국제적인 탄소중립 요구와 에너지 비용 상승, 글로벌 경쟁 심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 같은 시스템은 대산석유화학단지의 향후 경쟁력 강화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160년 바스프의 최고 가치…한국 기업과 연대로 이어지길”
박 지사는 바스프가 라인강 건너편 만하임과 연계해 성장해 온 과정에도 관심을 보였다. 산업단지가 개별 기업의 생산공간을 넘어 인근 도시와 산업·경제적으로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박 지사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연관을 맺고 교류하고 있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바스프가 인류에 유용한 더 많은 기술 발전을 이루기를 바라고, 그 과정에서 충남을 비롯한 대한민국과 협력하고 유대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스프의 페어분트라는 선순환 시스템은 160년 역사의 바스프가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며 “그런 가치가 한국 기업과의 연대를 통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충남의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국내 대표 석유화학산업 집적지 가운데 하나다. 이번 바스프 방문에서 확인한 통합생산과 에너지·자원 순환체계가 향후 대산단지의 고도화와 탄소중립 정책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