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첫 지방정부회의서 공식 건의…2032년까지 두마면 일원 11만3000㎡ 규모 조성
계룡시가 국방산업의 급속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의 자립형 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첨단국방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낸다. 지능형센서와 인공지능(AI), 스마트 제조 분야의 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한곳에 모아 계룡을 첨단국방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23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9기 제1회 충청남도 지방정부회의에 참석해 충남도에 첨단국방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충남도지사와 도내 시장·군수, 관계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예상되는 사업비 증가와 국비 확보, 민간투자 유치 등을 설명하며 도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마면에 812억원 투입…2032년 완공 목표
계룡시가 추진하는 첨단국방 산업단지는 두마면 일원 약 11만3000㎡ 부지에 조성된다. 사업기간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812억원으로 추산됐다.
산업단지에는 방산 관련 첨단 제조업과 연구개발 업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군 전력지원 체계와 AI·첨단국방 기술, 스마트 제조산업을 연계해 국방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계룡시는 그동안 군사·행정도시의 성격이 강했지만, 민간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는 이번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국방수도의 상징성을 실제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고, 지역경제의 자립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방산업 기술이 AI와 로봇, 센서, 무인체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관련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용지를 선제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센서·R&D 인프라 연계해 ‘AI 첨단국방 클러스터’ 구축
신규 산업단지는 계룡 제2산업단지 부지에 추진 중인 국방산업 기반시설과 연계된다.
대표적인 시설은 2029년 준공 예정인 ‘지능형센서 스핀온(Spin-on) 지원센터’다. 민간에서 개발된 소재·부품·구성품이 국방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험과 평가, 사업화를 한곳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핀온은 민간의 첨단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센터가 문을 열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국방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험·인증과 사업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같은 부지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지식산업센터도 국방 연구와 연구개발, 정보통신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지원 기능을 담당한다.
계룡시는 두 시설에 신규 첨단국방 산업단지를 더해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제조, 사업화가 이어지는 ‘AI 첨단국방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기업에 부지만 공급하는 산업단지가 아니라 연구기관과 지원시설, 제조기업이 집적된 국방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후보지 선정·수요조사 마쳐…타당성 조사 절차 돌입
계룡시는 2025년 4월 신규 산업단지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같은 해 9월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고 입주 수요조사도 실시했다.
올해 6월에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타당성 조사 업무수행 약정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앞으로 관계기관 합동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고 전문가 자문과 단계별 내부 점검회의를 통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연차별 투자계획과 산업용지 분양계획도 수립한다. 입주 가능성이 있는 방산·첨단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 맞춤형 유치 활동을 전개해 산업단지의 분양성과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업비 증가 가능성…도비·국비 확보가 관건
사업 추진의 관건은 재원 확보다.
계룡시는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설계와 토지 보상, 공사비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기반시설 설치 범위 등에 따라 전체 사업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충남도에 사업 단계와 재정 여건에 맞춘 탄력적인 도비 지원을 요청했다.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통한 국비 확보, 민간투자 유치, 관계기관 협업체계 구축에도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방비만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기보다 국·도비와 민간자본을 함께 확보하는 다각적인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충남도 산업입지 관련 부서와 계룡시가 사업 초기부터 인허가와 재원 조달, 기업 유치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방수도 넘어 국방산업 중심지로”
이응우 시장은 “첨단국방 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 지식기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겠다”며 “계룡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첨단국방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룡시는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국방수도라는 상징성과 군 관련 기관 및 인적 자원을 산업적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산업단지의 성패는 실제 입주기업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타당성과 분양 가능성,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첨단국방 산업단지가 지능형센서 지원센터와 지식산업센터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기업 집적지로 자리 잡을 경우, 계룡은 군사행정 중심도시에서 연구개발과 제조 기능을 갖춘 국방산업도시로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