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멍에 벗어야” 당 지도부에 최후통첩…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폭풍 전야’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원조 친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보궐선거 공천 움직임에 대해 탈당까지 시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를 향해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내며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에 고(告)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 12·3 계엄 이후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느냐”며 당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에 보편성과 상식에 기반한 판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짊어졌던 멍에와 사슬을 벗어 던지고 끊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상황에 따라 탈당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보수의 재건을 위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정 전 실장에 대한 공천 결정을 유보하고 논의를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에는 정 전 실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특히 김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혁중 예비후보도 등록되어 있어 친윤계와 지역 행정 수장 측근 간의 대결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당 카드’ 꺼낸 김태흠, ‘친윤’ 정진석에 정면 승부
김태흠 지사의 이번 발언은 단순히 한 후보의 공천을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내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통령실 핵심 참모의 복귀를 방관할 경우, 지방선거 전체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자신의 ‘직계’인 김혁중 전 비서실장을 예비후보로 둔 상태에서 정 전 실장을 저격한 것은, 충남 지역의 주도권을 친윤 세력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의지로 해석된다.
6·3 재보선, 국민의힘 내 ‘절윤(絶尹)’ 테스트베드 되나
정진석 전 실장이 ‘인간적 절윤’의 가혹함을 호소하며 출마를 강행한 반면, 김 지사는 ‘계엄의 멍에’를 끊어낼 것을 주문했다. 이는 당 지도부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단절을 요구하는 시험대와 같다. 공관위가 결정을 유보한 것은 김 지사의 반발이 가진 폭발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며, 만약 정 전 실장의 공천이 확정될 경우 김 지사의 탈당과 함께 보수 진영의 대분열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