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뉴스지역소식대전천 경계 허문 중구·동구…‘하나의 원도심’ 르네상스 선언

대전천 경계 허문 중구·동구…‘하나의 원도심’ 르네상스 선언

개청 50년 맞아 은행교서 공동선언…상권·문화·관광·도시재생 공동 대응, 10월 첫 정례 포럼

대전 중구․동구, 대전천 위에서 원도심 르네상스 선언(사진=대전 중구)
대전 중구․동구, 대전천 위에서 원도심 르네상스 선언(사진=대전 중구)

대전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대전 중구와 동구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원도심을 하나의 생활·문화·경제권으로 묶는 공동 대응에 나섰다.

대전 중구(구청장 김제선)와 동구(구청장 황인호)는 22일 두 지역의 경계인 대전천 은행교에서 ‘대전 원도심 르네상스 공동선언식’을 열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번 선언은 중구와 동구가 1977년 9월 1일 대전 최초의 자치구로 동시에 출범한 뒤 올해 개청 50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행사 장소인 은행교도 상징성을 더했다. 대전천을 사이에 두고 중구와 동구가 맞닿는 행정구역 경계 지점이기 때문이다.

두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 대전시의회 의장은 다리 양쪽에서 동시에 입장한 뒤 경계 지점에서 만나 악수하는 퍼포먼스로 행사를 시작했다. 주민자치협의회와 전통시장·상점가 상인회, 도시 분야 전문가 등 4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두 자치구는 공동선언을 통해 대전천 양안 원도심을 하나의 생활·문화·경제권으로 연결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비롯해 청년·창업·문화예술이 모이는 원도심 조성, 도시재생 등 원도심 정책과 정보 공유, 공동 대응체계 구축, 정례 협의체 운영 등을 주요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공동 대응의 배경에는 변화하고 있는 원도심의 여건이 자리 잡고 있다.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과 성심당,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등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이어지면서 원도심의 상권·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두 자치구의 판단이다.

그동안 중구와 동구가 각각 추진해 온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행정구역 단위에서 벗어나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할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돼 왔다.

두 자치구는 이번 선언을 공동 방향을 공식화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후속 실행에 나설 계획이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원도심 문제를 비용 대비 편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투자가 부족했던 원도심에 더 적극적으로 재정과 공공시설을 배분하는 균형발전의 관점이 필요하며, 동구와 함께 대전시에 이를 요구하고 원도심의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을 비롯해 그동안 멈춰 있던 원도심 일대의 성장 엔진을 돌리기 위해 실질적인 행정·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경계를 넘어선 속도감과 실행력으로 원도심 발전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중구와 긴밀히 협력하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첫 후속 일정도 잡혔다. 두 자치구는 오는 10월 26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제1회 대전 원도심 르네상스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첫 포럼에서는 대전 원도심 르네상스를 위한 도시브랜딩 방향을 주제로 발표와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이후 4개월 주기로 연 3회 포럼을 열어 민관이 참여하는 상설 정책협의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두 구는 이를 기반으로 상권·문화·관광·도시재생 등 분야별 공동 협력과제를 단계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김영진 기자
김영진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20년간 국가기관의 문화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수행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국가보훈부와 국립박물관단지 관련 업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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