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석탑로 일원서 길거리 퍼포먼스와 전통무예 공연 이어져
싸울아비무사단 깃발 도열·격검까지 관람객 시선 모아
왕의 옷을 입은 연희자가 두 손을 얼굴 가까이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통 복장의 출연진은 팔을 펼치며 거리를 누볐고, 길 양옆에 선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장면을 담았다. 해가 기울 무렵에는 갑옷을 입은 무사들의 깃발 도열과 격검이 이어졌다. 부여의 도심 거리가 백제의 인물과 무예를 만나는 공연장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제72회 백제문화제 개막 나흘째인 6일, 석탑로 일원에서 백제 연희단의 길거리 퍼포먼스와 코리아싸울아비무사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평일에도 공연이 이어지면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역사유산 관람과 체험에 더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 가까이 다가간 백제 연희단
백제 연희단의 공연은 관람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진행됐다. 분홍색과 초록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전통 복장을 갖춘 출연진이 거리를 따라 움직이며 춤과 인물 연기를 선보였다.
왕을 표현한 인물과 갑옷 차림의 무사, 서로 다른 복장을 입은 연희자들이 함께 등장해 거리 풍경에 변화를 더했다. 높게 마련된 이동식 단 위에 선 인물도 눈길을 끌었다. 출연진이 대열을 이뤄 이동하는 장면과 개별 인물이 관람객 가까이 다가가는 장면이 어우러졌다.
특히 왕의 복장을 한 연희자가 손짓과 표정으로 익살을 부리는 모습은 역사 속 인물을 친근하게 풀어낸 장면이었다. 길 양옆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방문객들이 서서 공연을 지켜봤고, 일부는 휴대전화로 출연진의 모습을 촬영했다.
거리 한쪽에서 바라보는 공연에 그치지 않고 출연진이 관람객 가까이 움직이면서, 축제장을 오가는 동선 자체가 공연 공간이 됐다. 상점과 체험 부스, 축제 깃발을 배경으로 펼쳐진 연희는 올해 도심형 백제문화제의 특징을 보여줬다.
깃발 도열과 격검으로 이어진 싸울아비 공연
연희단의 길거리 퍼포먼스에 이어 코리아싸울아비무사단(단장 김형중)이 백제 전통무예를 선보였다. 무사단은 평일인 이날 첫 공연을 시작하며 이번 백제문화제 공연 일정에 들어갔다.
갑옷을 갖춰 입은 무사들은 여러 색상의 깃발을 들고 도열했다. 넓게 확보된 도로 공간에 대열을 세우고 깃발을 움직이며 백제 무사들의 출정 모습을 표현했다.
흰 도포 차림의 출연자가 검을 다루는 장면에 이어 갑옷을 입은 무사들의 격검도 펼쳐졌다. 서로 검을 맞대는 동작과 여러 무사가 함께 움직이는 장면이 이어지며, 앞선 연희단의 익살스러운 공연과는 다른 긴장감을 만들었다.
가로등과 상점의 불빛이 켜지는 시간에도 관람객들은 거리 가장자리에 모여 무사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무대와 객석을 갖춘 공연장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전통병기와 갑옷, 깃발이 어우러진 장면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가 됐다.
평일에도 이어지는 도심 축제
이날 현장에서는 거리 곳곳에 관람객이 모여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유모차를 동반한 관람객, 공연을 촬영하는 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백제 연희와 무예를 만났다.
연희단이 역사 속 인물을 춤과 표정으로 친근하게 표현했다면, 싸울아비무사단은 도열과 검술로 백제 무사의 기상을 전했다. 성격이 다른 두 공연이 이어지면서 평일 축제장의 즐길거리를 넓혔다.
코리아싸울아비무사단은 6일부터 11일까지 석탑로에서 총 6회 공연을 진행한다. 백제 연희단 역시 축제 기간 정림사지와 석탑로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를 주제로 열린 제72회 백제문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정림사지와 석탑로, 관북리 유적 등 부여 시가지 일원에서 계속된다. 6일 거리에서 펼쳐진 연희와 전통무예는 평일에도 축제의 흐름을 이어가며, 부여를 걷는 시간을 백제문화를 만나는 경험으로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