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석성면 탑골공원서 주민·내빈 200여 명 참석
올해 백제문화제 정식 편입…지역 추모 전통을 축제로 이어
부여군충남국악단 씻김무·백제전통무예원 전통무예로 식전공연
백제를 지키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무명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제12회 석성충혼제가 10일 부여군 석성면 현내리 탑골공원에서 봉행됐다.
백제문화재단과 석성산성보존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제72회 백제문화제의 제례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전날 석성산성에서 진행한 산신제에 이어 추모 공연과 충혼제례를 통해 백제 무명용사들의 희생을 돌아보고 호국영령의 안식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훈 석성면장, 조덕연·김병철·박세나 부여군의원, 장소미 윤용근 국회의원 보좌관, 이종관 백제문화재단 대표이사, 전홍규 백제문화재단 원장을 비롯해 석성면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에서 이어온 제례에 함께하며 백제 무명용사들의 충의정신을 되새겼다.
석성충혼제는 2015년부터 지역에서 이어온 추모행사다. 올해부터 백제문화제에 편입되면서 석성지역이 지켜온 제례 전통을 군민과 축제 방문객들에게 알리는 자리로 의미를 넓혔다.
씻김무와 전통무예로 추모의 문 열어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식전공연으로 시작됐다. 부여군충남국악단은 백제 무명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무를 선보였다. 춤을 통해 영령의 평안과 안식을 기원하며 충혼제의 추모 의미를 전했다.
이어 백제전통무예원이 월도, 계산신검무, 칠지검무, 액살베기를 펼쳤다. 전통병기를 활용한 무예와 검무로 백제 무사의 기상과 정신을 표현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는 공연을 이어갔다.
씻김무와 전통무예가 함께 구성된 식전공연은 영령을 위로하는 의례와 백제 무사의 정신을 되새기는 무대를 연결했다. 백제문화제의 공연 콘텐츠가 지역의 추모 제례와 만나는 순서였다.











전통 제례로 무명용사의 희생 기려
오전 11시 20분 부터는 본격적인 충혼제례가 진행됐다. 제관과 집사들이 제단 앞으로 입장한 뒤 전통 절차에 따라 백제 무명용사들의 영령을 모시고 예를 올렸다.
초헌관은 유재형 석성산성보존회장이 맡았다. 아헌관은 이충익 석성면 노인회분회장, 종헌관은 임갑순 석성면 주민자치회장이 각각 맡았으며, 김복천 축관과 임익수 집례 등이 제례 진행을 담당했다.
제례는 영령을 모시는 강신례로 시작됐다. 초헌관이 제물을 살핀 뒤 분향하고 잔을 올리며 의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참석자들이 함께 예를 올리는 참신례가 진행됐다. 제관과 참석자들은 제단을 향해 경의를 표하며 백제 무명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헌례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순으로 이어졌다. 초헌관이 첫 잔을 올린 뒤 축관이 축문을 낭독했으며, 아헌관과 종헌관도 차례로 잔을 올리고 재배했다. 각 헌관과 집사들은 집례의 안내에 따라 절차를 이어가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영령을 배웅하는 사신례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함께 예를 올리며 충혼제례를 마무리했다. 이후 음복례와 기념촬영, 유재형 회장의 감사 인사 및 오찬으로 행사를 이어갔다.









석성산성에 깃든 백제의 기억
이번 충혼제의 역사적 배경에는 석성산성이 있다.
석성산성은 석성면 현내리에 위치한 석축 산성으로, 주성과 외성이 결합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료는 이곳을 백제의 진악산현과 관련된 산성이자 백제 멸망기 격전과 부흥운동의 역사가 깃든 장소이다.
석성충혼제는 이러한 지역의 역사적 기억을 바탕으로 백제 무명용사들의 충의정신을 기리고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이어져 왔다.
왕과 장군처럼 이름이 전해지는 인물뿐 아니라 기록에 뚜렷이 남지 않은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역 주민들이 해마다 제례를 봉행하는 것은 그 희생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하려는 실천이기도 하다.
전날인 9일에는 탑골공원에서 석성산성 정상으로 이동해 산신제를 지냈다. 산신제와 충혼제례가 이틀에 걸쳐 이어지면서 산성이 지닌 장소성과 그곳에 깃든 추모의 뜻을 함께 돌아봤다.
주민이 지켜온 추모 전통, 축제로 이어져
올해 석성충혼제의 백제문화제 편입은 지역이 이어온 제례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부여 시가지의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축제와 함께, 백제의 역사 속 희생을 기억하는 자리도 마련된 것이다.
특히 지역 주민과 군의원, 관계기관 인사들이 함께 참석하고, 씻김무와 전통무예 공연에 이어 전통 제례를 봉행하면서 공동체가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의미를 더했다.
제12회 석성충혼제는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찬란한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축제인 동시에, 그 역사를 지키고 살아낸 사람들을 기억하는 자리임을 되새기며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