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문화·관광·예술공연백마강 가을밤 수놓은 낙화…백제 이야기와 전통무예 어우러져

백마강 가을밤 수놓은 낙화…백제 이야기와 전통무예 어우러져

10일 부여 구드래 둔치서 낙화놀이…소원지 쓰기부터 야간 공연까지

김형중 단장 축원문 낭독·싸울아비 무사단 공연으로 추모와 평안 기원

하냥살이 낙화놀이, 백제문화 담은 체류형 야간 관광상품 추진

부여 백마강변에 어둠이 내려앉자 숯과 한지로 만든 낙화봉에서 불꽃이 꽃잎처럼 흩날렸다. 낮부터 강변을 찾은 관람객들은 돗자리와 캠핑 의자에 앉아 낙화를 바라보며 가을밤을 보냈다.

제72회 백제문화제 병행 프로그램인 ‘백제문화제 낙화놀이’가 지난 10일 부여군 구드래 둔치에서 열렸다. 오후 2시 소원지 쓰기로 시작한 행사는 오후 7시 점화에 이어 밤 9시까지 진행됐다. 연출은 부여군 양화면에 기반을 둔 전통 낙화놀이 전문 기업 ‘하냥살이 낙화놀이’가 맡았다.

이날 행사는 낙화 감상에 백제의 이야기를 담은 축원과 전통무예, 악기 연주를 더해 관람객에게 강변에서 쉬어 가는 시간을 제공했다.

백마강변 코스모스 꽃밭 위로 낙화 불꽃이 흩날리며 가을밤을 밝히고 있다.
백마강변 코스모스 꽃밭 위로 낙화 불꽃이 흩날리며 가을밤을 밝히고 있다.(사진=스토리스팟)
길게 늘어선 낙화봉에서 쏟아지는 불꽃이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구드래 둔치의 밤을 수놓고 있다
길게 늘어선 낙화봉에서 쏟아지는 불꽃이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백마강 구드래 둔치의 밤을 수놓고 있다(사진=스토리스팟)
길게 늘어선 낙화봉에서 쏟아지는 불꽃이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구드래 둔치의 밤을 수놓고 있다
길게 늘어선 낙화봉에서 쏟아지는 불꽃이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백마강 구드래 둔치의 밤을 수놓고 있다(사진=스토리스팟)

코스모스 핀 강변에서 낮부터 밤까지

코스모스가 한창인 구드래 둔치에는 낮부터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강변 풍경을 감상하며 낙화놀이를 기다렸다.

소원지 쓰기 체험에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했다. 저마다의 바람을 종이에 담는 시간은 저녁 점화와 낙화 감상으로 이어졌다.

오후 7시 낙화봉에 불이 붙자 강변에는 불씨가 흩날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화약이 터지는 큰 소리 대신 은은하게 이어지는 불꽃을 바라보는 이른바 ‘낙화멍’의 시간이었다.

낮의 강변 나들이가 노을 감상과 야간 행사로 이어지면서, 관람객이 한 장소에 머물며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드래 둔치를 찾은 관람객들이 돗자리와 캠핑 의자에 앉아 낙화놀이를 감상하고 있다.
구드래 둔치를 찾은 관람객들이 돗자리와 캠핑 의자에 앉아 낙화놀이를 감상하고 있다.(사진=스토리스팟)

축원문에 담은 백제의 기억과 공동체의 평안

축원문은 코리아싸울아비무사단 김형중 단장이 낭독했다. 낙화암에 얽힌 백제 여인들의 이야기를 추모의 언어로 되새기고, 주민의 평안과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축원문은 백제 여인들을 “꺾인 것이 아니라, 굽히지 않은 것”이라고 기렸다. 천등산에서 채화한 백제의 혼불과 백제금동대향로를 빚은 장인의 손길을 오늘의 낙화봉에 연결하는 상징적 표현도 담았다.

이어 넋의 평안과 마을의 번영, 어르신들의 건강을 빈 뒤 “이 불이 백제가 세상과 만나던 이 나루에서 올라, 대백제 문화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가 되게 하소서”라는 말로 축원을 마무리했다.

불꽃을 감상하는 행사에 백제의 기억과 공동체의 소망을 함께 담아낸 대목이다.

월도·쌍검무·칠지검무…낙화와 만난 전통무예

싸울아비무사단은 백제 여인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아 무예 공연을 선보였다. 무사의 기상을 표현하는 동작과 추모의 뜻을 담은 검무가 낙화놀이와 어우러졌다.

김갑식·김준무 무사는 월도 공연으로 백제 무사의 용맹한 기상을 표현했다. 푸른 옷차림의 윤자경 부단장은 계산공주 설화를 소재로 한 ‘계산 신검무’를 통해 백제 여인의 한을 위로하는 무대를 펼쳤다.

김형중 원장은 칠지도를 활용한 ‘칠지검무 및 액살베기’를 선보였다. 한과 액을 대나무에 실어 베어낸다는 상징을 담아 평안과 안녕을 기원했다.

각 공연은 축원문과 함께 낙화놀이의 추모와 기원이라는 주제를 이어갔다.

코리아싸울아비무사단이 흩날리는 낙화 불꽃을 배경으로 월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코리아싸울아비무사단 김갑식·김준무 단원이 흩날리는 낙화 불꽃을 배경으로 월도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스토리스팟)
지난 10일 백마강 구드래 둔치에서 윤자경 검무가가 관람객들 앞에서 계산신검무를 선보이고 있다.
백마강 구드래 둔치에서 윤자경 부단장이 관람객들 앞에서 계산신검무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스토리스팟)
김형중 코리아싸울아비무사단 단장이 칠지검무를 선보이며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김형중 코리아싸울아비무사단 단장이 칠지검무를 선보이며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사진=스토리스팟)

오카리나·팬파이프 선율 더한 강변의 밤

음악 공연은 오카리나와 팬파이프 연주로 꾸며졌다. 여러 관을 나란히 묶어 부는 팬파이프는 백제금동대향로 속 악사가 연주하는 배소를 떠올리게 하며 행사에 백제문화의 이미지를 더했다.

연주는 낙화대 정면이 아닌 옆에서 진행돼 불꽃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시야를 확보했다. 강변에 흐르는 선율은 낙화를 바라보며 머무는 시간을 뒷받침했다.

‘백제의 낙화놀이’, 체류형 야간 관광으로 발전 구상

하냥살이 낙화놀이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백마강의 자연경관과 백제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결합한 체류형 야간 관광상품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낙화암의 이야기와 전통무예, 백제금동대향로를 연상시키는 음악 등을 함께 구성해 부여를 찾은 관광객이 지역의 문화를 접하며 쉬어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도 백제전통무예원(원장 김형중)의 싸울아비무사단과 협력해 낙화놀이와 무예 공연을 연계하고, 백제문화의 특색을 담은 야간 콘텐츠를 이어갈 방침이다.

스토리스팟(강대구 기자)
스토리스팟(강대구 기자)https://story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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