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비 서거 1500주년 맞아 백제문화제 신규 실경공연…대사 없이 몸짓·빛·음악으로 사후 여정 표현

세계유산 공산성의 밤 숲이 무령왕비의 마지막 여정을 그려내는 야외 공연장으로 변했다. 제72회 백제문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야간 실경공연 ‘접경: 왕비가 건넌 밤’이 지난 4일 공산성 성안마을에서 막을 올렸다.
공주시는 무령왕비 서거 1500주년을 기념하고 공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백제문화제 신규 콘텐츠로 마련했다.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공산성 성안마을의 자연 지형과 수풀을 그대로 무대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별도의 실내 공연장이 아닌 실제 백제 역사공간을 배경으로 무용과 조명, 음악, 미디어 연출을 결합했다.
극은 대사 없이 배우들의 몸짓과 빛, 음악, 오브제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령왕비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무령왕을 만나기 위해 저승길의 문을 통과한다는 사후 여정을 공연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청동거울과 은잔배, 원형 프레임 등 상징적인 오브제도 무대에 등장했다. 공산성의 밤 숲을 활용한 조명과 음악, 미디어 연출을 더해 무령왕비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대사에 의존하지 않는 무용극 형식을 선택하면서 관람객이 움직임과 음악,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받아들이도록 구성했다. 역사적 공간인 공산성 자체를 공연의 배경이자 주요 연출 요소로 활용한 셈이다.
공주시는 이번 공연을 통해 백제문화제의 야간 콘텐츠를 확대하고 공산성을 활용한 새로운 역사문화 공연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첫 공연에 이어 5일 오후 7시와 8시 30분에도 두 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올해 처음 선보인 공산성 실경공연 ‘접경: 왕비가 건넌 밤’은 무령왕비의 숭고한 여정을 현대적 감각의 악·가·무로 풀어낸 수작”이라며 “앞으로도 백제문화제의 정체성을 살린 품격 있는 신규 콘텐츠를 통해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공주의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