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일 세종중앙공원·호수공원서 개최…블랙이글스 에어쇼·드론 2000대·불꽃쇼 등 선보여
내빈 소개·인사말 전면 생략, 시민 참여 확대…한글문화와 공연예술 결합한 축제 가능성 확인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26 세종한글축제’에 3일간 34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축제는 공식 의전을 없애고 시민 참여와 문화예술 공연을 중심에 배치하면서 기존 행사 운영방식에 변화를 시도했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조상호)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세종중앙공원과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세종한글축제’에 총 34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세종시가 주최하고 세종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박영국)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한글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마련됐다.
주무대 중앙공원으로 이전…내빈 소개·인사말 없는 축제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행사 운영방식이었다.
세종시는 기존 호수공원에 설치했던 주무대를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으로 옮겨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보다 넓은 공간을 활용해 관람객을 수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개막식과 폐막식을 포함한 모든 행사에서 내빈 소개와 인사말 등 의전 절차를 생략했다.
공식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를 소개하거나 축사를 진행하는 대신 시민들이 공연과 체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시는 이러한 운영방식이 격식보다 시민을 우선하는 축제의 취지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한글날 2만 명 달린 ‘한글런’…블랙이글스 에어쇼로 개막

축제 첫날인 9일에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참여 행사와 공연이 진행됐다.
약 2만 명이 참여한 ‘2026 한글런’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도 펼쳐졌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공군 항공기의 편대비행과 공중기동을 관람했다.
문화예술 공연도 이어졌다.
외국어 노래 가사를 한글로 바꿔 부르는 ‘한글노래 경연대회’를 비롯해 안다미로아트컴퍼니의 무용극 ‘문’, 국립정동극장의 주제공연 ‘광대’ 등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첫날 야간에는 드론 2000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드론 공연이 진행됐다.
드론은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등 한글 관련 이미지를 밤하늘에 구현하며 한글날 제정 100주년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AI 영상 공모전·태권도·K-댄스…한글문화 콘텐츠 확장

둘째 날인 10일에는 한글과 현대 문화예술을 결합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한글 국제 인공지능(AI) 영상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으며, 태권도진흥재단의 ‘위대한 태권도’와 ‘K-댄스, 세종’ 등이 공연됐다.
세종예술의전당 광장에서는 한글과 독서문화를 결합한 ‘한글 반딧불이 집현전’이 운영됐다.
책을 중심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의 가치를 읽기와 체험 활동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밤에는 드론 공연과 불꽃쇼가 펼쳐졌다.
특히 드론 공연에서는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축제 기간 한글런과 드론 공연, 폐막 공연 등에서도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와 메시지가 소개됐다.
세종시는 이를 통해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넓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황금종 퀴즈부터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까지

축제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한글을 직접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과 공연이 진행됐다.
맞춤법 등 한글 관련 지식을 겨루는 ‘황금종을 울려라!’를 비롯해 행진형 공연 ‘한글 나라의 앨리스’, 창작 음악극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종 울트라 틴즈 댄스’ 등이 펼쳐졌다.
오후 6시부터는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의 폐막 공연이 진행됐다.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축제 마지막 무대로 배치하면서 한글문화와 전문 공연예술을 결합한 프로그램 구성을 마무리했다.
축제 기간 상시 운영된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관람객을 맞았다.
한글·친환경 놀이터와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축제 속 작은 축제’, 한글상품박람회, 세종 한글 술술축제 등이 마련됐다.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도 열려 한글과 예술을 연결하는 전시 콘텐츠를 선보였다.
세종시 “성과와 보완점 분석해 대표 축제로 발전”
세종시는 이번 축제에서 시민 중심 운영방식과 대규모 공연, 한글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점을 주요 성과로 평가했다.
이재강 세종시 한글문화도시과장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격식은 덜고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준비했는데,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축제의 성과와 보완할 점을 살펴 한글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세종시 대표 축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종한글축제는 34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문화행사로서의 규모를 보여줬다.
다만 방문객 수와 함께 프로그램별 만족도, 행사장 이동 편의, 안전관리,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축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