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남 단독 후보, 두 차례 투표서 찬성 4표·무효 4표
여야 각 4석 구도 속 합의 불발…김찬술 구청장, 12일부터 단식 예고
대전 대덕구의회가 밤늦게까지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여야가 각각 4석을 차지한 가운데 의장단 구성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회 정상화를 위한 양당의 협상과 지역 정치권의 중재가 과제로 남았다.

9일 대덕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제296회 임시회에서 의장 선거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삼남 의원이 단독 후보로 등록했으나 1·2차 투표 모두 찬성 4표, 무효 4표로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했다.
이날 본회의는 오후 11시 45분까지 이어졌지만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공개된 투표 결과만으로 개별 의원의 찬성 여부나 무효표를 낸 이유를 확인할 수는 없다.
여야 동수 속 원 구성 합의 지연
대덕구의회는 전체 8석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을 차지하고 있다. 제10대 의회 출범 이후 100일 넘게 의장 선출이 지연되면서 원 구성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오는 10일까지 원 구성을 완료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8일 표결에서도 의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제안한 시한 안에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끝장간담회’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간담회가 열리지 않은 구체적인 경위와 양당의 협상 조건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본회의에 앞서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양당 의원들을 만나 의회 정상화를 요청했다. 대덕구 주민자치협의회 회원들도 의회를 방문해 원 구성과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촉구했다.
원 구성 지연이 이어질 경우 조례안과 동의안, 예산안 심의 등 의회 업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야 모두 주민 생활과 관련된 안건 처리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
지역 지도부 중재 요구…구청장 단식 예고
장기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양당 지역 지도부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박정현 대덕구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박경호 당협위원장이 의원들 간 협의를 지원하고 정치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원 구성 지연의 책임을 특정 인물이나 한쪽 정당에 단정하려면 양당이 제시한 협상안과 조정 과정, 지역 지도부의 대응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찬술 구청장은 의장 선출이 다시 무산되자 오는 12일부터 원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8일 SNS에 “밤 11시 45분까지 대덕구의회 의장 선거를 했는데 또 파행”이라며 “대덕구민들께 송구하고 월요일부터 대덕구의회 원 구성이 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심야 표결에도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대덕구의회는 다시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양당이 의장단 구성에 관한 이견을 조정하고, 주민들에게 협상 경과와 정상화 방안을 설명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