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주 만에 280만 다운로드…미·캐나다 무료 앱 순위서 챗GPT 추월
스마트안경 탑재·전용기기 공개…전화 대행·보안 취약점 등 개인정보 보호 과제도
메타가 이달 출시한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며 생성형 AI 시장의 새로운 경쟁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질문에 답하는 기존 챗봇을 넘어 쇼핑과 여행 예약, 이메일 전송 등 실제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2주 만에 28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출시 후 첫 10일간 하루 평균 다운로드 증가율은 55%에 달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쳤다.
질문 답변 넘어 쇼핑·예약까지 직접 수행
메타가 지난 8일 미국에서 출시한 뮤즈는 사용자가 지시한 업무를 웹과 외부 서비스를 통해 직접 처리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다. 이메일 전송과 여행 예약, 쇼핑, 온라인 양식 작성 등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 메타는 별도의 클라우드 환경인 ‘Muse Secure VM’을 통해 사용자별 작업 공간을 분리하고, 이메일 발송이나 구매 같은 민감한 작업은 사용자 확인을 거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뮤즈가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갭 등 유통업체를 비롯해 쇼핑·결제·여행·업무 관련 외부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 23일 열린 ‘메타 커넥트 2026’에서 뮤즈를 자사 AI 스마트안경의 주요 인터페이스로 확대해 음성으로 쇼핑과 예약, 각종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안경 이어 휴대형 AI 기기도 공개
메타는 뮤즈를 스마트폰 밖으로 확대하는 하드웨어 전략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에서 뮤즈를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기기 ‘참(Charm)’을 선보였다. 에어팟 케이스 정도 크기에 약 2인치 터치스크린과 5G 통신 기능을 갖췄으며, 메타는 오는 12월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뮤즈가 스마트안경과 휴대형 기기까지 확대되면서 메타는 AI를 스마트폰 앱 안의 서비스가 아닌 일상생활 전반에서 사용하는 개인 비서 형태로 확장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인간 계약직 전화 대행·보안 취약점 논란
빠른 확장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메타가 뮤즈의 전화 대행 기능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일부 통화를 인간 계약직 직원에게 넘기는 ‘휴먼 컨시어지’ 기능을 내부 테스트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직원들이 민감한 개인정보가 계약직 상담원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우려하자 메타는 해당 기능을 일단 중단했으며, 적절한 고지와 보호 장치를 마련한 뒤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에는 외부 보안 연구자가 뮤즈의 상 작업환경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가 미 정보기술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취약점은 사용자의 이메일과 파일 등이 저장된 전용 가상머신에 외부인이 접근할 가능성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이후 뮤즈 내부의 보안 경고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뮤즈의 초기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AI가 사용자의 이메일과 일정, 쇼핑·결제 등 개인 생활에 깊숙이 개입하는 만큼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향후 서비스 확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AI 경쟁도 단순히 답변 성능을 겨루는 단계에서 실제 업무를 얼마나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를 겨루는 ‘에이전트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