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공원서 사흘간 개최…100여 문중 퍼레이드부터 고려인 공연·역사 강연·송가인 폐막무대까지

전통적인 ‘효’와 ‘뿌리’의 의미를 가족과 문중에서 세대와 문화, 국경 너머로 확장하는 축제가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 중구는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뿌리공원에서 ‘제17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함께 내딛는 새로운 뿌리’다.
축제는 ‘효문화 가치의 전환, 뿌리 개념의 확장, 축제 공간의 탈경계’를 주제로 진행된다. 기존 문중과 성씨 중심의 뿌리문화에 청소년과 고려인, 외국인 등 다양한 세대와 문화권의 참여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개막 무대부터 ‘새로운 뿌리’ 알린다
첫날인 2일 오후 7시 메인무대에서 개막행사가 열린다. 개막선언과 제3회 중구 명문가 시상식에 이어 마당극패 우금치의 ‘별을 먹는 장돌뱅이’가 주제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옛 장터를 배경으로 서민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풀어내며 전통문화와 공동체가 지닌 의미를 되짚는다. 개막 축하공연에는 안예은과 억스가 출연해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무대를 선보인다.
전국 100여 문중 한자리에…성씨와 역사를 만나다
축제 둘째 날인 3일 오전 10시에는 전국 100여 개 문중이 참여하는 문중입장 퍼레이드가 메인무대에서 펼쳐진다.
각 문중은 성씨의 유래와 대표 인물 등의 이야기를 다양한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오후에는 잔디광장에서 ‘문중 어울림 한마당’이 열려 문중 간 화합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역사와 인문학을 통해 ‘뿌리’를 살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일에는 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보고대회가 열린다. 족보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다.
3일 오후 6시에는 역사학자 심용환의 ‘뿌리 역사 강연’이 열린다. 역사 속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뿌리의 의미와 과거의 역사가 오늘날 갖는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고려인 80여 명 참여…‘뿌리’의 경계를 넓힌다
올해 축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뿌리의 범위를 가족과 문중에서 다양한 문화와 사람으로 넓힌 점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 80여 명이 참여하는 고려인 캠프가 축제 기간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축제장을 둘러보고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한다.
4일에는 고려인 공연단이 고려인의 이주와 귀환 과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도 운영해 주요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SNS 등을 통해 축제를 알리도록 할 예정이다.
청소년·주민이 직접 만드는 참여형 축제
주민과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3일 오전에는 전국 청소년 동아리가 참여하는 ‘전국효문화청소년페스티벌’이 열린다.
첫날에는 중구 17개 동 대표팀이 참여하는 주민화합 윷놀이 한마당이 진행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중구청장배 씨름대회가 열려 전통 민속 스포츠를 시민들과 함께 즐긴다.
전국 사진공모전과 뿌리 백일장·사생대회, 전통놀이 및 각종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장기를 주제로 한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3일에는 대한장기협회 회원 150여 명이 참가하는 중구청장배 대전효문화뿌리축제 프로아마 장기대회가 효문화마을 대강당에서 열린다.
4일에는 프로 장기기사 6명과 현장 참가자가 직접 대국하는 ‘전통의 한수! 프로기사와 장기대결’이 진행된다.
전통민속부터 버스킹·플라이보드까지
축제 기간 메인무대와 프린지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지역 음악 동호인 30개 팀이 참여하는 프린지 버스킹 공연은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문창엿장수놀이와 버드내보싸움놀이, 부사칠석놀이 등 대전 중구의 전통 민속문화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피에로 풍선쇼와 유등천을 활용한 수상 플라이보드 공연도 마련된다.
먹거리도 축제의 한 축을 맡는다. 14개 음식점과 푸드트럭 8곳, 빵 부스 7곳이 참여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6시 30분에는 14개 동 풍물단이 참여하는 ‘뿌리 대동 풍물 한마당’이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오후 7시부터는 송가인과 김태웅이 출연하는 폐막 축하공연으로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과거의 전통을 단순히 되돌아보는 축제를 넘어 효와 뿌리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축제로 준비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각자의 뿌리와 새로운 인연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