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12세에 시작해 부여 금천농산 일궈
자체 브랜드·송학식품 OEM 생산
하루 1000박스 생산 능력 갖췄지만 소비 감소와 거래처 고령화에 새 활로 모색
충남 부여군 남면 금천리의 합자회사 금천농산은 국수를 생산하는 지역 업체다. 최준부 대표(70)는 12세 때 강원도에서 국수 일을 시작한 뒤 약 58년간 한 길을 걸어왔다. 좁은 공장에서 시작한 사업은 신축 공장과 생산설비 확충을 거쳐 자체 브랜드 제품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함께 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머릿속 구상으로 생산설비 마련
최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국수 제조 현장에 들어섰다. 2001년 무렵 부여로 터전을 옮겨 금천농산을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공장 옆에 신축 공장을 마련해 생산 공간을 넓혔다.
하루 생산량은 주문 상황에 따라 1000박스 이상이다. 공장 설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최 대표는 기계 구조와 생산 방식을 직접 구상하고 조립했다. 별도의 도면 없이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설비를 구성해 왔다. 품질과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설에도 꾸준히 투자했다.
자체 브랜드와 OEM 생산 병행
금천농산은 메밀국수와 쌀국수, 일반 국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금천 메밀국수’, ‘백합표 국수’, ‘태양국수’, ‘금천 쫄깃국수’ 등이 자체 브랜드 제품이다. 송학식품의 ‘송학 쫄깃국수’와 ‘송학 콩국수’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공장은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에 나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 대표와 오래 호흡을 맞춘 외국인 근로자들도 생산 현장을 맡고 있다. 숙련된 직원들과 함께 주문량에 맞춰 생산하고 재고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소비 감소와 거래처 변화에 대응
오랜 경험과 생산 기반을 갖췄지만, 최근에는 시장 변화에 따른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식습관 변화로 국수 소비가 줄고, 주요 거래처였던 중간 도매상들이 고령화로 현업에서 물러나면서 주문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최 대표는 다양한 면을 연구하고 새로운 판로와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큰 빚을 지는 어려움을 겪었고, 장남이 공장 기계에 크게 다쳐 잃는 가슴아픈 사고도 있었다.
또한 최 대표의 58년은 손가락을 잃은 사고와 사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수 기술을 익히고 공장을 이어온 시간이다. 그는 지금도 작업복을 입고 기계를 살피며 생산 현장을 지킨다. 시장 변화에 대응할 새 길을 찾는 일이 금천농산의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