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의 여전사, 윤자경 '계산공주'로 부소산성에 부활하다
부여 부소산성 정문서 전통 검무 '계산 신검무' 재현
5월 한 달간 싸울아비무사단과 함께 백제 무예의 정수를 선보인다
백제의 숨결이 깃든 부여 부소산성에 백제의 여전사 계산공주가 다시 깨어난다. 전통 검무의 예술혼을 품은 무예가 윤자경이 '백제의 여전사 계산공주'로 변신해, 오는 5월 3일(토)부터 부소산성 정문에서 백제전통무예원(원장 김형중) 주관으로 '코리아 싸울아비 무사단 전통무예 상설공연'에서 펼쳐진다.
윤자경은 이번 상설공연에서 '계산 신검무'와 '격검술'로 계산공주 전투 장면을 재현한다. 부소산성의 장엄한 풍광을 배경으로 검을 들고 춤추는 윤자경의 모습은, 천오백 년 전 백제의 여전사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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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여전사 계산공주로 부활하는 윤자경 |
역사 속 계산공주, 전통적 여성상을 넘어선 영웅
계산공주는 백제 의자왕의 딸로, 존귀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여성 가치관을 넘어 몸소 무예를 익히고 전쟁에 참여했던 역사적 인물이다. 비운의 정복 군주 의자왕의 불명예를 씻을 존재로 평가받으며, 독자적 행위 주체로서 새로운 '영웅형 공주 서사'를 만들어낸다.
계산공주의 이야기는 고전 서사물 속 왜곡된 여성 형상을 극복하고, 한국 고대 여성의 역동적인 삶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검과 춤을 넘어, 전설로 승화된 윤자경의 무예 인생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자경은 소녀 시절부터 검도에 빠져들었다. 한국해동검도에서 기초를 익히고, 현대무용과 발레, 한국무용까지 섭렵한 그녀는 검술과 춤을 하나로 융합하는 독특한 길을 걸어왔다.
세계문화오픈(WCO) 전통무예 부문 2년 연속 대상, 미국 백악관 초청 시범공연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실력을 입증한 윤자경은, 드라마 '연가소문'에서는 "쌍검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그녀는 무대 위에서 백제 여전사 계산공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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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극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쌍검녀 역활을 했던 윤자경 |
부여 부소산성,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대
윤자경은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싸울아비무사단 단원들과 함께 백제전통무예원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합을 맞췄다. 이번 공연은 5월 매주 토·일요일 진행되며, 부소산성 정문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백제 무사의 강인한 정신과 예술미를 동시에 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부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살아 숨 쉬는 백제의 혼을 경험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윤자경은 검무를 통해 단순한 전투 장면을 넘어, 백제인의 혼과 문화, 그리고 평화를 향한 염원을 백제전통무예로 풀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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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전통무예원에서 상설공연을 위해 단원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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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전통무예원에서 궁시진을 보여주기 위한 시위를 당기고 있다. |
백제 여전사, 후배 양성의 길도 함께
윤자경은 ‘윤자경 검무 창작소’를 통해 검무의 체계화와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일 스스로를 다듬으며, 검과 춤의 본질을 꿰뚫는 치열한 자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삶 전체를 무대처럼 여기고, 매일 아침 새로운 무대에 선다는 마음으로 검을 든다”고 말했다. 이번 부소산성 상설공연은 윤자경 개인의 무예 인생뿐만 아니라, 백제 전통무예 부흥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월, 부여 부소산성에서 부활한 계산공주의 검무를 통해 백제의 정신과 윤자경의 열정을 만나볼 수 있다.